1월-김영교
2017.01.02 03:52
손님, 오늘 손님 / 김영교
아주 먼곳에서
나를 만나러 온 손님
아무도 걸어간 적 없는 길을
무사히 당도했네
오늘은
남은 내 삶이 첫 출근하는 하루
깨끗한 복장, 예의 바른 어조
상냥한 미소와 친근한 표정
기분좋게 활보한다
오늘이 내 생일인 것 처럼
오늘은
오늘 아침이 깊은 어둠을 건너 내게로 온 여정을 가늠한다
스물넷의 하이얀 자루시간
낭비를 털고 계획을 넣어
매일 오늘 하루 하루를 잘 살면
나머지 열두달은 그저
펄럭이는 기쁨의 깃빨
오늘 하루만이라도
곧은 마음으로
깨워서라도 사랑해야지
그리고 달려가 감사해야지
원없이
한없이
겁없이
저 손님이 내 삶 마지막 기척인 것처럼
오늘은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85 | 이우걸-주민등록증 | 미주문협 | 2017.08.23 | 144 |
384 | 조춘-연꽃 | 미주문협 | 2017.07.29 | 97 |
383 | 홍인숙-나와 화해하다 | 미주문협 | 2017.07.15 | 179 |
382 | 손용상-그리운 길손 | 미주문협 | 2017.06.29 | 89 |
381 | 안서영-선인장 | 미주문협 | 2017.05.25 | 111 |
380 | 안선혜-억새 | 미주문협 | 2017.05.17 | 127 |
379 | 이용언-틈 | 미주문협 | 2017.04.26 | 83 |
378 | 사모곡(思母曲)-현원영 | 미주문협 | 2017.04.02 | 134 |
377 | 이윤홍-그냥 사랑이면 어때 | 미주문협 | 2017.03.15 | 295 |
376 | 정용진-비 내리는 창가에서 | 미주문협 | 2017.02.26 | 253 |
375 | 김현정-행복한 나무 | 미주문협 | 2017.01.30 | 108 |
» | 1월-김영교 | 미주문협관리자 | 2017.01.02 | 104 |
373 | 12월-나는 여기 화석으로 피어서 | 미주문협관리자 | 2016.11.30 | 113 |
372 | 11월-몸살 | 미주문협관리자 | 2016.11.02 | 113 |
371 | 10월 -살아낸다는 것 | 미주문협관리자 | 2016.10.05 | 159 |
370 | 9월-그만치에 있어 좋은 사람 | 미주문협관리자 | 2016.08.25 | 7152 |
369 | 강화식-텔로미어 | 미주문협관리자 | 2016.07.31 | 7069 |
368 | 늑대처럼 운 적이 있다-김호길 | 미주문협관리자 | 2016.06.28 | 163 |
367 | 송석중-이민 30년에 | 미주문협관리자 | 2016.06.01 | 736 |
366 | 김희주-사랑하고 싶을 때 | 미주문협관리자 | 2016.05.01 | 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