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문 용서할 수 있는데

2017.08.20 11:14

PAULCHOI 조회 수:24

 

 

용서할 수 있는데

 

 

 용서할 수 있는데 용서를 못하고 사는 사람의 수가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가? 남을 용서하거나 용서할 마음을 품었다면 그만큼 나도 남에게 용서를 받을 자리에 있는 사람이다. <우리가 우리의 죄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남을 용서하지도 못하고 남에게 용서를 받지도 못한 채 오해와 질곡에 매어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남과의 관계에서만이 아니라 한 가족끼리도 부모와 자녀사이, 아내와 남편사이 용서의 터널이 철문처럼 굳게 잠겨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용서는 돈을 주고 사듯이 값을 지불하고 받아오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도 아니다. 무일푼의 처지에서도 얼마든지 용서를 베풀 수 있고 용서를 받을 수도 있다. <너희가 사람의 과실을 용서하면 너희 천부께서도 너희 과실을 용서하시려니와 너희가 사람의 과실을 용서하지 아니하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과실을 용서하지 아니 하시리라> 이렇듯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받는 용서는 지극히 완전한 용서이다. 용서를 받는 일보다 용서를 하는 일이 먼저다. 용서하지 않으면 받으려 해도 받지 못한다.

 

 <용서해 주어라. 보복하지 말라. 타인의 불행을 기뻐하지 말라. 필요한 것은 공급해 주어라. 서로 인자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 이는 인간으로서의 최대 덕목이 아닐까

 

 ---그동안 참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사실대로 말했지만 무조건 거절당하고 일방적으로 욕설만 해댔으니 답답하기 그지없습니다. 이런 경우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대화가 얼마만큼 중요한지 실감이 납니다. 사실을 초월한 상상은 감정을 부풀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일이기에, 시간이 좀 흐르면 바른 판단이 서리라 믿습니다. 단단한 옥에도 티가 있다는 말처럼 사람에게도 흠이 없을 수는 없지만 이번 일은 나의 잘못임을 고백하며 사랑하는 당신과 가족들, 친척들께 용서를 빕니다. 집을 나온 지도 오래 되었고 얼굴에 상처도 많이 아물어가고 있습니다. 식구들이 지나친 상상을 하여 쌓인 감정이 눈덩이처럼 부풀어 있고, 거기에 당신의 삶의 사연 이야기까지 곁들여 침소봉대하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당신의 말 속에도 사실이 아닌 말이 많습니다. 오해는 풀어야 합니다. 풀릴 것입니다. 노력하겠습니다. 나의 실수를 인정합니다. 앞으로 더욱 착실하게 당신과 자녀들을 위해 도우며 살겠습니다. 일생에 한번 너그러운 용서를 하십시오. 이런 고통의 과정이 우리 생애에 전화위복의 활력소가 되기를 소원해봅니다. 용서는 빠를수록 값을 발휘합니다. 용서할 수 있는 일이기에 용서를 간구합니다.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면 용서의 가치는 희석되어지고 말지 않겠습니까? 회개하는 이 마음을 받아주십시오.---

 

 자기 가족을 향한 애절한 호소의 한 부분이다. 이렇게 하소하는 사람은 자신의 잘못된 삶을 돌이켜 반성하고 철저히 자기 자신을 되돌리겠다는 결심이 앞서 있다. 아내이건 남편이건 내 앞에 이런 하소를 보냈다면 나는 어찌할 것인가? 모른 척 할 것인가, 아니면 이런 충심(衷心)을 충분히 이해하고 노염을 풀어 용서를 베풀 것인가. 쉬운 문제 같지만 생각과 같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실지로 내가 당해보지 않은 일이기에 속 시원한 대답은 어렵기 그지없다. 그러기에 용서는 참으로 값진 것이다. 이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조용히 눈을 감고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여 보자.

 

 용서를 할 수 있었는데도 용서를 안 하고 세상을 하직한다면 이는 지극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대며 또 너를 송사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리를 동행하고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이는 허공에 뜬 흰소리가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보아라, 한국의 손양원 목사의 생애를 보아라. 얼마나 값지고 위대한 생애를 살았는가를. 하나님 말씀은 타협이나 권면이 아니다.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이 아니다. 반드시 해야 할 사명이요 철저한 명령이다. 세상 사는 동안 할 수 있는 데까지 용서하자. 우리의 허물을 깨끗이 벗자. 하얀 백합같은 영혼이 되어 부르실 그때에 주의 나라에 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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