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가의 사계(四季)
2017.11.18 21:14
산가의 사계(四季)
정용진 시인
이른 아침 눈을 뜨자
청산을 바라보니
청청한 하늘을 향해 솟은
송림의 우람한 자태.
은은한 청솔향이
정원을 가득 채우고
고향의 죽마지우가 그립다.
물 찬 제비가
봄을 날다 떠나가면
한여름
무성한 감잎 뒤에 숨어
알몸을 키우는 감 알들의
성숙의 아픔.
가을이 오니
떠났던 기러기 떼
줄지어 돌아오고
풍만한 가을 잔치가
뜨락에 가득 펼쳐진다.
이제
팔로마 산자락에
흰 눈이 덮이면
내 가난한 영혼
노쇠한 가슴에도
또 하나의 연륜이 아롱지고
먼 갈을 떠난 그대의
고샅을 들어서는
발소리라 그립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64 | 여백(餘白) | 정용진 | 2018.02.10 | 36 |
763 | : 한국 서정시 연구회 민족문학에 올린 나의시 | 정용진 | 2018.02.05 | 47 |
762 | 한국 서정시 연구회 민족문학에 올린 나의 시 | 정용진 | 2018.01.30 | 46 |
761 | 자유인의 행복/정용진 시인 | 정용진 | 2018.01.28 | 14 |
760 | 봄소식.2 | 정용진 | 2018.01.25 | 26 |
759 |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며 | 정용진 | 2018.01.23 | 14 |
758 | 여백(餘白)/정용진 시인 | 정용진 | 2018.01.17 | 18 |
757 | 평창 동계 올림픽을 맞이하여/정용진 시인 | 정용진 | 2018.01.08 | 33 |
756 | 자연을 닮은/ 정용진 시인 | 정용진 | 2018.01.08 | 29 |
755 | 가을 백사장 | 정용진 | 2018.01.01 | 24 |
754 | 낙엽을 주으며 | 정용진 | 2017.11.29 | 58 |
753 | 추수 감사절/정용진 시인 | 정용진 | 2017.11.21 | 35 |
» | 산가의 사계(四季) | 정용진 | 2017.11.18 | 37 |
751 | 굴비 | 정용진 | 2017.11.11 | 27 |
750 | 대통령과 깡통 | 정용진 | 2017.11.05 | 43 |
749 | 秀峯 鄭用眞의 漢詩 | 정용진 | 2017.10.28 | 63 |
748 | 추수 감사절 | 정용진 | 2017.10.16 | 40 |
747 | 철학 수필 모음 | 정용진 | 2017.10.11 | 59 |
746 | 설중매(雪中梅) | 정용진 | 2017.10.06 | 31 |
745 | 아름다운 추석명절 | 정용진 | 2017.10.01 | 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