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간증후기

2018.04.10 09:03

최선호 조회 수:39

 

간증후기

 

 

 간증문도 문학의 범주에 드는 글이면서 장르genre로는 수필에 속한다. 쓰는 사람이 붓 가는대로 자유롭게 쓰는 글이긴 하지만 무작정 자기 마음대로 쓰면 안 되는 글이 간증문이다. 문학의 genre 중에 다른 genre들은 쓰는 사람 임의로 쓰는 글이고 또 그렇게 써야 하지만 간증문은 그렇지 않다. 간증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혹여 자기 자랑이나 늘어놓는다든지 간증이 되지 않는 내용으로 채운다든지 하면 하나님의 뜻을 어기는 글이 되기 때문이다.

 

 필자는 남가주감리교원로목사회 KOREAN METHODIST RETIRED MINISTERS IN SOUTHERN CALIFORNIA 회원이다. 회장(Rev. Chun Young Joo)으로부터 4월 월례회에서 설교를 하라는 부탁을 받았다. 일시는 9(월요일) 오전 11시 장소는 밸리연합감리교회이다. 어째서 내가 설교를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나이순대로 하는 것이란다. 그러니 도리 없이 해야 한다. 그런데 설교를 하되 간증설교를 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은퇴한 원로목사이니까 설교를 피할 수는 없는 일인데 간증설교를 해본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당황이 되지 않을 수가 없는 일이다. 간증설교는 자기의 실제 신앙경험 중에 어느 대목을 택해서 성경에 비추어 하면 될 일이자만 그것이 말처럼 그렇게 용이하지는 않다.

 

 일단 설교를 위한 간증거리를 백지에 가득히 나열을 해 놓았다. 헌데 회장은 월례회 전날 또 전화를 걸어 설교시간을 극히 간단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그러마고 대답했다. 준비한 자료 중에 거의 대부분을 즉시 삭제해 버렸다. 그리고 내 목회의 연장으로 사용하겠다고 집필한 저서들을 나열해 보았다. 10년 너머 탈고한 대표역작 <시편정해> 7권을 메모했다. 필자가 쓴 책은 지금까지 모두 8권이다. 이에 대해 일일이 언급한다면 무척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대표역작 시편정해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간증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당일, 나는 이렇게 간증했다. 원로목사님들 앞에 나서서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부족한 사람인 제가 존경하는 목사님들 앞에 나서게 되어 무척 두렵고 송구스럽다는 말을 서두로, 자기 발로 걸어 학교에 출석하던 학생들을 상대로 강의만 해오던 제가 목회를 시작하자 성도들을 모으는 일이 무척 어려웠다는 고백을 하면서 하나님 말씀에 의지하여 간곡한 기도로 애원했다는 말씀도 하면서 본문을 소개했다. <1:1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이 말씀에 의지하여 목회를 하며 간절한 기도를 올렸고 은퇴한 지금도 이 말씀을 의지하며 신앙생활을 유지한다고 했다.

 

 필자가 책을 저술한 의도는 목회를 도울 뿐 아니라 글 목회로 목회기간을 더욱 연장하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시편정해 집필을 위한 연구는 물론, 시편을 많이 읽었다. 심지어 LA 공항에서 김포 행 비행기를 타고 시편 1편부터 읽으면 150편이 끝날 즈음 김포비행장에 내리게 되더라 했고, 지금까지 성경통독을 약 25회 정도 했을 것이라는 말도 했다. 성경 66권 중에 하나님과 가까이 하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 성경이 바로 시편이라는 말도 했다.

 

 친구목회자들이 둘러앉아 환담하는 자리에 필자가 나타난 일이 있었다. 나를 발견한 목회자들 중에 나를 지목하며 어허! 저기 시편이 걸어오네.”라며 나를 반겨 준 일도 있었다. 시편정해 출판기념회를 로텍스호텔에서 했는데 미주선교연회 로스앤젤레스지방회(감리사 신광섭 목사) 주최로 했다. 책의 신용도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서 서평, 순서 담당자들을 박사들 6분을 모셨다. 이날 축시를 써서 낭송해주신 조옥동 시인은 UCLA 의과대학에 연구원으로 재직하신 분으로 후일 시편정해 출간에 관한 글을 포함, 평론을 써서 미주중앙일보 평론부문 수상을 하여 영예로운 평론가 자리에 오르기도 하였다. 지방회원 목회자들께는 책을 선물로 드렸다고 했다.

 

 어느날 한국 청송교도소에서 사형수로부터 편지가 필자의 목회하는 교회에 도착하였다. 그가 써 보낸 편지에는 눈물자죽이 그득했다. 자기는 사형수로서 죽을 날을 기다리고 있는데, 시편정해 18편을 읽고 새 삶을 찾았다는 환희에 가득한 소망의 글이 담겨져 있었다. 당시는 필자의 글이  신문과 선교지 등에 계속 연재되고 있는 때였다. 나는 그 편지를 우리 교우들과 함께 읽었다. 감동적이었다. 이토록 성경말씀은 생명을 위로하고 생명을 살리는 능력이 있음을 경험하게 되었다.

 

 Mid West University 총장 엄문용 장로가 시편정해를 달라고 해서 한 권을 드렸더니, 연세대 신과대학 교수들에게 보여 서평을 받았는데 대단한 칭찬이 오고 가고했다며 또 출판을 하였다. 아가서를 다시 써 주기를 원했다. 사양을 하다가 여러 번 부탁을 받고 결국 아가서를 필자가 썼다. 이를 엄 장로가 출판비 없이 출판을 해주었다.

 

 1990년 초에 기독교문학 창달을 위한 제언이란 논문을 P.15 정도 쓰고 그를 바탕으로 기독교문학 창달을 위한 제언 활동을 시작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는 말도 했다. 이것은 목회 이외의 활동임을 강조했다. 이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하여 PENMISSION 이란 그룹을 창립하고 본적적인 활동으로 뉴욕에 지부를 설립(뉴욕회장 지인식 목사, 시인)하고 해마다 봄과 가을로 뉴욕방문 길에 올라 문학세미나를 했다. 그 중에 뉴욕 동부 기독문학동우회의 초청으로 단풍문학세미나 강사로 참여하여 <기독교문학 창달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허드슨 강변에서 바비큐 파티에 이어 김해종 감독이 시무하시는 알파인 처치에서 세미나를 약 80명 참석자들을 상대로 했고, 뉴욕제일 중앙감리교회에서 <한국현대시에 나타난 자아의식>을 주제로 문학세미나를 가졌던 일도 소개했다.

 

 LA에서의 문학세미나는 성결대학교 강당에서 가진 <문학으로 본 성경>, 영생장로교회에서 가진 <시편의 시학> 등의 주요세미나를 소개도 했다.

 

 문학의 비유와 상징을 모르고서는 성경 이해가 불가능하다는 말도 했다. 예를 들어 너희는 기도할 때에 골방에 가서 기도하라는 말씀에 골방이 없는 사람은 어찌해야 할까.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요일2:15-17)을 초월한 순수한 정신세계를 골방으로 은유 상징한 것임과 마틴 루터의 말과 존 칼빈의 말도 소개했다. 따라서 기독교문학 창달을 위한 제언의 결론으로 기독교문학의 창달이야말로 제2의 종교개혁이란 말도 했다. 이상 다 기록하지 못한 말도 다분히 많음을 기록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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