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29 16:39

하와이 낙엽 / 성백군

조회 수 13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하와이 낙엽 / 성백군

 

 

하와이 낙엽은

밋밋하다

봄 여름 가을의 경계가 모호하니 단풍 들 일 없고

겨울이 없으니 요절할 일 없다

 

한 잎 주어

손바닥에 올려놓고 무게를 달아 보면

바람처럼 가볍고

주먹을 쥐어 보면 금방 부스러져 가루가 된다

저항도 없고, 미련도 없고……,

 

죽음은 저렇게 순해야 한다

다 내려놓고 떠나가는 길목에

삶의 잔재가 남아 있어 부대끼면

새 생명이 나오기가 쉽지 않은 법

 

하와이 산속 숲길을 걷다 보면

언제나 수북이 쌓여있는 낙엽들을 만날 수 있지만

쓸쓸하지 않다.

()대로 살고 죽은 자연사라서,

새순을 덮어 주는 이불 같아

오히려 포근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하와이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9 139
1299 등대 사랑 강민경 2018.05.29 164
1298 사망보고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1 160
1297 졸업식은 오월의 함성 강민경 2018.05.18 181
1296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14 126
1295 꽃 앞에 서면 강민경 2018.05.11 165
1294 어머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07 122
1293 봄의 꽃을 바라보며 강민경 2018.05.02 185
1292 나무 뿌리를 밟는데 강민경 2018.04.24 85
1291 배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23 98
1290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2018.04.19 227
1289 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17 153
1288 노숙자의 봄 바다 강민경 2018.04.11 216
1287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09 78
1286 비와의 대화 강민경 2018.04.08 120
1285 바람의 말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4.02 198
1284 옷을 빨다가 강민경 2018.03.27 193
1283 시작(始作 혹은 詩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27 90
1282 살만한 세상 강민경 2018.03.22 93
1281 봄 그늘 하늘호수 2018.03.21 51
Board Pagination Prev 1 ...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 113 Next
/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