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1학년때 70-80명의 급우중 아직도 생생이 기억되는 이름이있다. 송찬ㅅ. 그 이름이 남달리 기억에 남는 이유는 당시로서는 흔치않는 이유에서다. 어른들에대해 특히 선생님에 대한 예우와 경의가 절대적인 시절에 선생님을향해 육두문자를 썼기때문이다. 우리담임선생님(전문ㅎ)은 상당이 예쁘고 깔끔하게 생겼지만 생긴대로 첫눈에 깍쟁이같은 인상이 강한 여선생이었다. 처음엔 찬ㅅ이가 시끄럽게 굴어 앞으로 불러내 야단을 쳤는데 야단을 맞으며서 찬ㅅ이가 담임선생님께 육두문자로 욕을했다. 그 흔치않은 욕을들은 담임선생님은 이미 화난터에 더욱 앙칼진 표범으로 변하면서 찬ㅅ이를때리기 시작했고 찬ㅅ이가 울고불며 야단을 칠때 우리모두는 그 광경을 보며 공포에질렸다.


그후로 찬ㅅ이는 기억에서 잊혀졌는데 누군가네가 우리 옆집으로 이사를 왔다. 내또래의 X학생한명이 있는 집안이었다. 헌데 분명히 그 X학생이 찬ㅅ이가 아니었는데 신기하게도 그를 볼때마다 육두문자로 매몰차게 얻어맞고있는 찬ㅅ이가 연상됐다. 그 X학생은 나와 같은 또래였지만 우리는 한번도 대화를 섞거나 아는체를 한적이 없이 몇년이 지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할쯤에 하루는 그 찬ㅅ이가 정말로 내눈앞에 나타났다. 옆집 X학생과 그의 집앞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는 또다른 학생이 바로 찬ㅅ이었다. 물론 그당시에 본 찬ㅅ이의 얼굴은 옆집X학생의 얼굴과 완연이 달랐지만 일순간에 찬ㅅ임을 알아볼수있었다. 아무튼 처음엔 믿기가 어려웠다. X학생을 통해 찬ㅅ이를 늘 기억하곤 했지만 실제로 찬ㅅ이가 그X학생과 같이 서있는것이었다. 어쨋든 신기한 마음으로 다가가니 그도 나를 어렴풋이 기억하는듯했다.얘기를 건네면서 찬ㅅ이와 옆집X학생이 외사촌간임을 알았다. 물론 그들은 친척간이었고 세상이 좁다곤 하지만 왜 옆집학생얼굴이 집요하게 국민학교 일학년인 찬ㅅ이의 얼굴을 생각나게 했는지 참으로 신기하기만 하다. 대화중에 육두문자사건(?)의 일학년때 일화를 꺼내자 찬ㅅ이가 너털웃음을 지으면서 자신을 그일의 주인공으로 기억해준데 대해 상당이 놀라워했다. 그 이후 옆집학생이 몇년간이나 찬ㅅ이를 연상케한 수수께끼기 풀렸고 그때 찬ㅅ이를 본것이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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