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26 16:09

태풍의 눈/강민경

조회 수 9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태풍의 눈/강민경                              

 

 

하나뿐인 눈으로는 사선을 그리는

대각의 세상을 다 보지 못한 한풀이였는가!

뱅글뱅글 지축을 흔드는 태풍

만물에게, 아니 우리들에게 수난이다

 

이 세상 누군들

살가운 바람으로 살고 싶지 않겠냐 만

세상에서 환영받고, 사랑받고, 싶은데

지글지글 끓는 지열이 목 마르다

바다에 파도는 뭍이 그리워 끝없이 출렁이고,

칭얼대는 말들이 버겁다고

하소연할 곳 없는 급하고 사나운 본성,

숨기지 못하는 외눈박이 태풍이니

뱅글뱅글 천방지축의 살벌함으로 돌고,

할퀴고, 때려 부수는 행패만 앞세우니  

평화의 어제는 간 곳을 물어 낯설다

 

거덜 난 세간 살이 걱정에 잠 못 이룸이

나만 당하는 일이 아닌데

고향 땅을 휩쓴 태풍 차바,

미국 노스케롤라이를 강타한 매슈

원근과 좌, , 구분 못하는

외눈박이의 짓거리라고 탓할 수만 없으니

아수라장이 된 세상 근심스런 그 틈으로,

깊어가는 가을 하늘 청명한 햇볕

한 걸음으로 달려와, 노여움으로 씩씩대는

폭풍의 눈,

부드러운 손 들어 쓰다듬는다

근심 걱정은 잊고 잘 여물 가을 알곡 생각만 하자며

세상 다독이는 귀한 햇볕 따시디 따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19 담쟁이 그녀/강민경 강민경 2018.09.10 119
1318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8.29 123
1317 사랑은 미완성/강민경 강민경 2018.08.29 293
1316 공존이란?/강민경 강민경 2018.08.25 108
1315 “말” 한 마디 듣고 싶어 박영숙영 2018.08.22 97
1314 “혀”를 위한 기도 박영숙영 2018.08.19 169
1313 바람산에서/강민경 강민경 2018.08.13 141
1312 적폐청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8.10 97
1311 구로 재래시장 골목길에/강민경 강민경 2018.08.02 285
1310 포스터 시(Foster City)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30 92
» 태풍의 눈/강민경 강민경 2018.07.26 98
1308 바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25 234
1307 못난 친구/ /강민경 강민경 2018.07.17 87
1306 우리는 마침내 똑같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17 78
1305 가시도 비켜선다/강민경 강민경 2018.07.09 158
1304 오, 노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08 86
1303 물구멍 강민경 2018.06.17 300
1302 넝쿨 터널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6.11 124
1301 엄마 마음 강민경 2018.06.08 96
1300 하와이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9 136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113 Next
/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