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나이가 들면

2018.12.15 13:19

곽창선 조회 수:8

  누구나 나이가 들면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금요반 곽 창 선

 

 

 

 

 지난 일요일 오후, 오랜 만에 고향 친구를 만났다.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한테 다녀오는 길이란다지금 연세가 95세라며 고개를 숙였다. 치매에 당뇨 합병증으로 고생이 말이 아니란다. 병든 부모 앞에 열 아들 효자 없다더니 자기가 그렇다며 한숨을 쉬었다. 남의 말 같지 않게 들렸다.

 

 사람은 누구나 오래 살고 싶어한다. 마음만 먹으면 즐기며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가선용으로 언제 어디서나 보고, 듣고, 운동도 할 수 있으니 참 좋은 세상이다. 그래서 현재 우리의 평균수명이 OECD 국가 중 증가속도가 제일 가파르다고 한다. 분명 희소식이지만 염려가 크다. 고령화세대를 받아들일 사회적 여건이 성숙되지 않아 곳곳에서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만 사회 안전망이 요양과 치료 써비스를 하고 있지만 아직 만족한 수준에 이르지는 못하고 있다.

 

 사람들은 대개 '오래 살아 무엇 하느냐 빨리 죽어야지' 한다. 이는 거짓말 중 가장 보편적인 말이다. 어느 목사님이 설교 중 죽으면 천당 간다며 지금 천당 갈 사람 손들어 보라니 손을 드는 사람이 하나도 없더라고 한다. 단순히 웃자는 얘기는 아니고 죽은 뒤보다는 살아있는 현세가 좋다는 뜻이다. 어떻게 보면 오래 사는 것이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 되는 경우도 많다. 타인에게 의지해 산다면 끔찍한 일이다.

 

 보람된 삶은 양보다는 질이 우선이다. 질병의 고통 속에 사는 것은 즐거움이 될 수 없다. 즐거운 삶이 되려면 스스로 자기 몸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자기 몸의 생체리듬을 파악하여 생활 패턴에 맞추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자기의 건강 관리는 자신의 몫이다.

 

 많은 질병은 심장의 피가 각 세포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피가 온몸에 잘 흐르도록 노력해야 한다. 늙으며 빈번히 발생하는 대사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체지방 복부비만 관리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뇌심혈관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심한 후유증으로 확대되어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게 된다. 나이가 들면 몸이 낡아서 곳곳에 이상 징후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도 자기만 겪는 고통으로 여겨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즐거운 마음으로 지병을 보살필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성인병 예방을 위하여 서울 모 병원 건강증진교실에서 발표한 건강관리참고사항을 참고할 일이다.

 

지피지기관리요령

 첫째: 知: 알아야한다-혈압, 당뇨, 고지혈증, 뇌심혈관에 관한 사항을 의사와 수시로 상의하고 자기 질병의 증상, , 치료 방법을 메모해 두자.

 둘째: 避: 피해야한다-과욕, 과로, 스트레스, 과음, 과식은 지나치면 화를 부른다. 과유불급이다.

셋째: 志: 지켜야한다-꾸준한 운동과 약복용이다. 자기에 맞는 적당한 운동과 취미를 살려 꾸준히 실천하고 건강체크를 한다. 유산소 운동, 두뇌운동에 필요한 방법을 찾아 꾸준히 실행한다. 걷기, 수영, 계단 오르기, 요가, 독서, 글쓰기, 봉사 등등.

 넷째: 冀: 기뻐하자-모든 것을 낙천적으로 받아들이는 습관을 기르자. 모든 과는 네 탓으로 돌리는 습관을 기르자. 항상 즐거워하라는 성경 말씀을 잊지말자.

 

 웃기는 얘기 같지만 군대에서 수송부에 가면 ', 이고, 기름칠하자'는 구호가 있다지나칠 말이 아니다. 우리의 몸에 작은 문제만 생겨도 생활에 지장을 준다. 수시로 몸 곳곳을 돌보며 ‘닦고, 조이고, 기름칠을 해주자.’ 예방 증진에 힘쓰며 모자라는 영양은 수시로 보충하여 신진대사를 촉진시키자. 내 몸에 멋을 내는 것도 육체건강과 정신건강에 큰 도움을 준다.

 

 먹지도, 보지도 못하고 누워만 지내면 무슨 낙이 있을까? 건강이 제일이다. 백번 양보해도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관리는 반드시 지키자. 섣부른 자기 판단으로 병을 키우지 말자. 과유불급過猶不及을 생활화 하자. 그리고 웰다잉(Well Dying)에도 관심을 갖자.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자. 생자필멸이라했으니, 누구나 언젠가는 한 번 가야할 일이 아니던가?  

                                                (2018.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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