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진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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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드라이플라워

2019.01.14 16:25

전희진 조회 수:19

드라이플라워

전희진

 

세상이 거꾸로  매달려 있다

당신도 거꾸로 매달려 있다

거꾸로 매달려서 당신은

세상 밑바닥을 들여다본다

하루 두 세번 열려지는 차고문이 닫힐 때마다

스미는

정적의 발바닥을

생각 깊은 마음처럼 골똘히, 생각 없이

죽음을 들여다본다

거꾸로 매달린 지붕과 사람과 하늘을

시들어가는

빗속을 들여다본다

비의 속을 들여다본다

환하다

 



-'아침향기' (Oct 2018)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