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 뜨는 달

2012.12.24 12:50

박영숙영 조회 수:277



박영숙영[-g-alstjstkfkd-j-]1. 가슴으로 쓴 시 / 시인 허영자

시를 쓸 때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시인의 시론이 뒷받침을 합니다.
시인의 솜씨 여하에 따라 이는 아름답게 승화되고 혹은 용해되어 ‘과일 속의 영양소’처럼 은밀히 담겨있기도 하지만 생경한 날것인 채로 드러나 있기도 합니다.
시의 기본적인 수사법이라고 할 은유와 상징을 비롯한 현란한 수사를 동원한 고도한 기법의 시는 머리로 계산하여 쓰고 머리로 받아들여 이해하여야 할 시들입니다. 거기에서 우리는 지적 쾌감을 향유하기도 하고 분석적 이해와 해설을 통하여 작품에 접근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시들 중에는 가슴으로 쓰고 가슴으로 받아들여 공감하고 감동을 얻는 작품들도 많습니다. 우리의 많은 서정시들이 바로 이런 범주에 드는 작품들이라 하겠습니다. 해석 이전에 울림이 있고 설명과 분석 이전에 감동이 있는 작품들입니다.
박영숙영시인의 시는 바로 가슴으로 쓴 작품들입니다. 직설에 가까울 만큼 뜨거운 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대가없이 주기만을 위하여
기척없이 어둠을 가르며 솟아오르는
저 붉은 정열의 태양같이
가슴에서 꺼지지 않는
영원한 불씨 하나
제 가슴에 심어 주소서… 중략… 「영원한 불씨 하나 심어주소서」 전문

위의 작품이 보여주는 것은 무상의 사랑을 희구하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여기 나타난 사랑의 실체는 순수하고 헌신적이며 뜨거운 가슴의 사랑입니다. 이러한 기도의 시는 특별한 수사적 장치가 없어도 그 진솔성으로 인하여 호소력을 가집니다.
박영숙영시인의 이번 시집 전체의 흐름은 바로 이런 직접적이며 호소적인 요소로 가슴에서 가슴으로 소통하는 글들이 대부분입니다.

2. 영혼의 모체로서의 사랑

고래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사랑’은 개인적인 데서부터 범생명적․범우주적인 것에 이르기까지 모든 문학과 모든 예술의 근간을 이루는 주제가 되어 왔습니다.
우리가 구약성서의 감동적인 사랑의 노래 「아가서」를 읽으면서는 소위 에로스적인 사랑이 아가페적인 사랑으로 높이 승화되는 사랑의 변신을 접하게도 됩니다.
박영숙영시인의 이번 시집에서 「사랑은 삶이고 사랑은 생명」이라는 소제목을 붙인 항에서는 30편에 가까운 작품들이 모두 사랑의 노래입니다.
비단 이 항에서 뿐만 아니라 이 시집 전체를 통틀어 흐르는 시적 에스프리가 사랑이라고 보아도 무방하겠습니다.
이렇게 보면 박영숙영시인의 작품에 나타난 사랑은 곧 시인의 영혼의 모체라고 할 수 있으며 때문에 박시인에게 있어 사랑은 삶이며 생명이 되는 절대적인 가치를 가지는 것입니다.
ㅡ중략 ㅡ
사랑은 물 같고 피 같은 것이라는 비유를 통하여 삶을 진정한 삶이게 하고 생명을 살아있는 진정한 생명이게 하는 것이 사랑임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사랑은 신이 인간에게 준 아름다운 선물이 될 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