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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세 줄 문장 - 팔각 성냥통(05192022) 팝송 ‘솔리타리 맨’을 좋아하고 눈웃음이 예뻤던 그 애. 다방에 가면, 언제나 팔각 성냥통 뒤에 시를 썼었지. 오십 년 세월 속에 팔각 성냥통은 사라졌어도 여전히 시를 쓰고 있을까. (사진 : <패엽경> 속 삽화)
30. 세 줄 문장 - 나란 나란 나란히(05182022) 우린 신발짝도 아니고 젓가락도 아닌데 왜 나란 나란 누웠을까요? 저승길 홀로 가지 말라고, 누가 이리도 친절하게 눕혀 주었을까요? 살아 외치던 자유, 입 틀어 막고 ‘자유 공원’에 묻으니 유희처럼 즐겁던가요? (사진 : 기록 영상)
29. 세 줄 문장 - 묻습니다(05182022) 다시 돌아온 5.18, 시간이 세월 되어 묻습니다. 누가 발포 명령을 했으며 왜 어린 나를 쐈냐구요. 빈 메아리, 어미 가슴 울리고 또 하루가 지나갑니다. (사진 : 기록 영상)
28. 세 줄 문장 - 나에게 행복이란(05172022) 비빔밥에 생선 한 토막, 시레기국을 먹는다. 새벽 새소리 멀어지자, 바람이 풍경 노래를 데려 온다. 나에게 행복이란 왜 이리도 소소하고 시시한가.
27. 세 줄 문장 - 200자 원고지(05162022) 파주 책마을에서 200자 원고지 50장으로 소책자를 엮었단다. 향수 어린 200자 원고지, 추억을 사듯 네 권을 주문했다. 선물을 할까 육필 시조집을 만들까, 얼굴 쓰담듯 표지를 어루만진다.
26. 세 줄 문장 - 교통사고(05152022) 쾅, 끼익- 사고는 한 순간에 일어났다. 에어 백까지 터진 녀석이 놀라 눈물을 쏟아 낸다. 십 대 후반 손자같은 녀석, 화 대신 가슴이 짠하다.
25. 세 줄 문장 - 책 읽는 여자(05142022) 꽃인들 저보다 아름답고 학인들 저만큼 우아할까. 이른 아침, 무릎 담요를 덮고 책을 읽고 있는 수잔. 그녀는 나의 시인 친구, 팔십 넘은 흰머리 소녀다.
24. 세 줄 문장 - 작은 들꽃(05132022) 아름다움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발견되어지는 것. 저 홀로 피고 저 홀로 져도 모르던 작은 들꽃. 오늘은 행복하여라, 눈 여겨 봐 주는 그대 있음에. (사진 : 곽영택) 개미보다 조금 클까 말까한 작은 들꽃. 무심히 지나는 길손에겐 하나의 풀꽃에 지나지 않았다. 오늘 그를 눈여겨 본 사람 있어, 숨겨진 고운 자태를 드러낸다. 스스로도 몰랐던 모습. 누군가 예쁘다고 하니 예쁜 줄 알았다. 아름다움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발견되어지는 것이란 사실을 다시 배운다. 귀히 여기는 사람만이 그를 증언할 수 있다. 우리 모두 그렇게 사랑 먹고 커 간다. 사랑 받는 여자가 더욱 빛나는 것도 이런 연유다. 여지껏 작은 들꽃은 저 홀로 피었다가 저 홀로 졌다. 작은 들꽃이 진다한들 어느 시인처럼 왕국이 무너진다고 애통해 하지도 않았고, 선운사 동백만큼이나 애달파 하지도 않았다. 해바라기도 아니면서 낮엔 해바라기를 하고, 달맞이꽃도 아니면서 달을 바라보며 밤을 지샜다. 외로움에 못내 겨운 날엔, 별꽃도 아니면서 은하수에 몸을 싣고 어디론가 흘러가고 싶었다. 존재의 무의미는 그렇게 외로움을 불러 왔다. 오늘에야 비로소 작은 들꽃은 재 존재의 귀함을 안다. 아, 하지만 작은 들꽃은 아직도 사랑이 고프다. ‘작은 들꽃’은 그의 이름이 아니기에. 누가 그에 걸맞는 이름을 붙여 주기를… 미안한 마음에 고개 숙인다.
+ 주님의 계획하심과 시간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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