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17 03:19
꽃들이 만개한
어느 날
화단 조그만 한 구석
볼품없는 돌들 사이
덫에 걸린
쥐 한마리
이미 충혈된 눈빛
포기한 몸부림의 잔물결
이 공기를 타고
다가온다
몇 일 전부터
집안에 악취를 풍기고
한밤중 놀라 자빠지게 하고
밥맛을 잃게 한 것도 모자라
친구들 발길도 끊어놓은
너
쳐놓은 덫에
드디어 걸렸다
이대로 놔 두면
굶어 죽거나
다른 동물들 먹이감 되겠지
그러나
쥐띠인 나는
그냥 풀어줬다
공부방으로 올라가는
어둔 계단에서
다시 눈 마주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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