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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잘난들 무엇하며 못나들 어떠하리

2018.02.25 05:17

라만섭 조회 수:14

잘난들 무엇 하며 못난들 어떠하리


날씨 좋은 날 맑은 밤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은 별들을 쳐다 보노라면, 지친 머릿속이 시원하게 뚫리면서 동시에 눈앞에 전개되는 우주의 신비 앞에 넋을 잃고 만다. 무엇이라 형용할 수 없는(Ineffable Passivity) 장관에 압도 당하게 된다. 자연을 향한 무한한 경외심을 감출 길이 없다.


며칠 전 씰비취 해변가로 산보 나갔다가, 인근 공원에서 천체 망원경을 가진 10여명의 아마추어 동호인들이 주최하는 공개 행사를 보게 됐다. 각기 다른 모양의 천체 망원경을 통해서 태양계의 여러 행성을 관찰하는 값진 경험을 하였다. 선명하게 눈앞에 전개되는 달표면과 목성과 같은 태양계의 다른 행성의 모습을 직접 육안으로 확인하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평소에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성좌(星座,Constellation)의 하나인 북두칠성은 북극성을 기준 삼아서 철따라 자리를 옮겨 다닌다. 각 반구(Hemisphere)에는 44개의 성좌가 있는데 하나의 성좌는 약 1백만의 별로 이루어진다 고 한다. 그런데 우리의 육안에 들어 오는 북두칠성 안에만도 무려 약 1백만에 달하는 갤럭시(Galaxy)가 있다는 것이 아닌가. 천문학자들은 갤럭시를 일명 은하수(Milky Way)라고도 부른다. 우주 안에는 수천억에 달하는 은하계가 존재 하며, 하나의 은하는 최소 수백억 개에 이르는 태양과 같은 별이 있는 공간 이라는 것이다. 하나의 별에는 그 주위를 회전하는 행성들이 있고 또 행성에는 위성이 따르게 된다.

그러니까 우주 안에는 헤아릴수 없는 수의 태양과 같은 별이 있다는 것인데, 그것들이 차지 하는 공간은 전체 우주의 1억분의 1에 불과 하다는 것이다. 즉 우주 공간의 99,999,999/ 100,000,000는 텅빈 진공 상태로 남아 있는 것이 된다. 우리 태양계도 우주에서는 하나의 조그마한 점에 불과한 것이 된다. 별 과별 사이의 거리를 과학자들은 광년으로 계산한다. 1광년은 빛의 속도로 1년이 걸린다 는 말이다. 우리의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별 중에는 수백, 수천, 수십억 광년이 걸리는 거리에 있는 것들도 많다고 한다. 가령 지구에서1백광년 거리에 있는 별이 바로 이순간 내 시야에 들어와 있다고 할 때,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그 별빛은 1백년전의 것이 라는 이야기가 된다. 1백년 전의 별빛을 지금 보고 있는 것이다. 140억년전 하나의 조그마한 점으로 시작하여 빅뱅(Big Bang)을 거쳐 급속히 팽창을 거듭 하고 있는 우주는 그 크기를 가늠 할 수 없을 정도로 무한 하다는 사실이 현대 과학으로 입증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주는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가 존재한다는 복수 우주 개념(Multi-Universe Concept), 오래 전부터 우주 과학계의 검증을 거친 상태이다.

앞으로 태양의 남은 수명을 약 50억년으로 내다본다. 몇해전에 볼티모어에 있는 우주 망원경은 1천여개의 성좌(Constellation)가 탄생 하는 엄청난 장면을 포착 하여 우주 과학계의 흥분을 산바 있다. 星群은 두개의 은하수(Galaxy)가 충돌 함으로써 생겨난 것으로, 하나의 성군에는 약 1백만개의 별이 포함되여 있다고 한다. 우리 지구가 속해 있는 은하수도 언젠가는 이웃에 인접한 은하수와 충돌할 가능성을 배제 할수 없다고 한다. 현재 이웃의 안드로메디은하수는 시속 30만 마일의 속도로 우리가 속해 있는 은하수에 접근해 오고 있다는데, 앞으로 50억년 후면 충돌이 예상 된다는 것이다. 그때쯤이면 우리의 태양은 이미 타버린 뒤 이고, 지구는 생명체가 살수 없는 바위( 화성 처럼) 로 변해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별의 수명은 약 1백억년으로 추정 하는데 태양열의 근원인 수소가 소진 되면 대폭발을 일으켜, 일단 지금의 크기의 2백배정도로 팽창 했다가 죽어 버린다는 것이다. 그때까지 우리가 살아 있다면 이 장관을 목격 하게 되겠지만 유감 스럽게도 우리 지구는 그보다 훨씬 이전에 숫덩어리가 되어 있을 것이라 한다. 지구는 우주 안에 떠돌아 다니는 무수한 크고 작은 돌 덩어리인 소혹성( Asteroid)과의 충돌 위험에도 항상 노출 되어 있는 일촉 즉발의 위기를 안고 있는 형편이다. 여기서 상기 하게 되는 것은 아인슈타인이 던졌다는 유명한 질문 이다. 신이 우주를 만들 때 선택의 여지가 있었는가? (Did God have choice in how he created the universe?)’ 이다.

얼마 전 유럽 우주국에서는, 지구에서 5Km 떨어진 곳에서 시속 6km의 속도로 날아가는 직경 4km의 한 혜성 표면에, 세탁기 크기의 탐사 로봇을 착륙 시킨바 있다. 눈을 감은채 말을 타고 질주 하면서 날아가는 총알을 맞추는 것과 맞먹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는 것이다. 10여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지금으로부터 10년전에 발사한 것이라 한다. 40억년(지구와 비슷한 연령)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산 되는 이 혜성은 태양계 탄생의 비밀을 간직 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어 우주 과학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던 것이다. 40억년전 지구가 생겨날때 수 많은 혜성 들과의 충돌로 인해, 물과 유기 물질을 전수 받아 생명의 기원이 가능 했을 것이라는 가설을 뒷받침 하려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태양빛이 가려진 어두운 지역에 떨어지는 바람에, 탐사 로봇의 동력원인 태양 배터리를 충전 할 수 없어, 지금 현재 작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태양빛이 내려 쪼일 8년후를 기약 하고 있다고 한다.

우주의 생성 과정을, 인간이 눈으로 직접 확인 할 수 없었듯, 언젠가 있을 우주의 종말도 역시 우리의 눈으로 검증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태양)이 소진 되면, 원자(Atom)는 쇠퇴 하고, 태양 흑점(Black Hole)은 증발해 버릴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되면 우주는 희석 되고, 모든 것이 망각(Oblivion)의 세계로 떨어지고 말 것이다.


140억년된 무한대의 우주 공간의 한구석, 태양 직경의 109분지 1에 불과한 미세 먼지만도 못한 작은 행성에 잠시 머물다 사라지게 돼 있는 것이 우리의 인생 이다. 지구의 70 억 인구 가운데 하나인 , 분명 그 가운데 하나 밖에 없는 존재 (ONLY one in 7 billions)이긴 하나, 동시에 단지 하나에 불과한 존재 (JUST one of 7 billions)이다. 잠시 머물다 가는 나그네 길에서, 남들 보다 좀 잘났다고 아웅 다웅해 보았자 모두 부질없는 노릇 이라 하겠다. 좀 잘난들 무엇 하며 못난들 어떠하리, 어차피 내일이면 다 사라져 버리고 말 것을!

 

 

201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