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만섭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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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정의로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2018.03.26 12:56

라만섭 조회 수:5

정의롭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세계의 60억 인구 가운데 약 2/5가 일한다고 가정 할 때, 이세상에는 약 24억개의 일자리가 있다는 이야기가 되며, 이들이 종사하는 직종은 대략 600정도가 돤다고 추정 되고 있다. 이에는 사기꾼, 사이비 종교 집단 교주,사이비 역술인, 조직 폭력배, 포주, 건달 등 자신의 노력 대신 다른 사람의 피를 빨아 먹고 사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회 기생충적 직종도 포함 된다고 한다.

오래 전에 “Catch me if you can”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타고난 사기꾼 프랭크 (Leonardo DiCaprio 주연)는 수려한 외모와 달변을 무기 삼아 항공기 조정사, 의사, 변호사등을 사칭해 가면서 종횡무진으로 사기행각을 멋있게 벌이다가 꼬리가 길어 그만 들통 나고 마는데, FBI가 그의 탁월한 수표위조기술에 감복한 나머지 그를 임시직원으로 고용 하기에 이른다. 나중에는 홀로 외롭게 지내는 말년의 아버지를 찾아가 위로 하며 아들 노릇을 하는 뭉클한 장면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 한다.

얼마전 월.스트리트를 발칵 뒤집어 놓은 희대의 금융사기 사건을 따올리게 된다. 증권 브로커로 크게 성공한 버나드 메이도프(Bernard Madoff)는 한때 NASDAQ의 이사장 까지 지낸 경력이 있는 매우 신망 있는 금융 중개인 이었다. 소위 Ponzi Scheme으로 알려진 그의 상품에 위탁된 돈은 무려 600억불에 달 하였다. 미국내의 억만장자중 약 반수는 유태인이 차지 한다고 하는데, 그로 말미암아 열심히 살아가는 일반 유태인 사회에서 일어난 하나의 불미스러운 사건 이었다.

한국 사회의 특징의 하나로 나는 사이비 종교가 사기 행각의 서식처가 되는 사례를 들고 싶다. 대표적인 예로 문선명, 박태선, 유병언 같은 인물을 들수 있겠다. 이들의 특징은 카리스마에 있는 것 같다. 초기에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민중의 눈을 멀게하여, 점차 개인숭배적인 컬트(Cult)를 형성, 종국에 가서는 무서운 독재자로 변신하는 것을 본다. 보통 사기 행각은 당대에 끝을 보기 마련인데, 개중에는 사후에도 추앙받는 성공한(?) 사기꾼이 있다. 사기 행각도 한국의 김일성이나 문선명의 세습 체재 에서 보듯이, 철저한 개인숭배에 뿌리 내리면 그 수명이 길어지는가 보다.

이 같은 현실을 직시하면서 때로는 사회정의의 개념을 어떻게 설정해야 좋을지 망설여지게 된다. 정의 구현을 인류가 추구 해야할 보편적 가치로 배워온 젊은이 들에게, 이같은 현실을 어떻게 설명 해야 하는 것인지. 대다수의 사람들은 성실하게 그리고 정의롭게 살아 가고자 하면서도, 때로는 옳고 그름을 판단함에 있어서 더러 애매한 경우에 봉착 하게 될때가 있다.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정의 롭게 사는 것이 될까. 그 기준을 어떻게 설정할 것 인가. 정의란 개념은 절대적인 것인가 또는 상대적인 것인가. 설문을 곁들여 몇 가지 예를 들어 본다.

1, 19세기에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4명이 탄 배가 난파 되어 망망대해 상에 표류하게 되었다. 그런지 19일이 지났다. 배곺음으로 모두 죽게 생기자, 선장은 그중의 한사람을 죽여서 잡아먹기로 하였다. 흔히 말하는 최대다수의 최대행복( the greatest good for the greatest number)이다.

2, 임마뉴엘.칸트는 소위 선의의 거짓말(white Lie)도 부도덕한 짓이라고 했다는데 과연 그런가. 살인자의 추적을 피하여 찾아온 친구가 은신중 이던 나의 집에 그 살인자가 문을 두드리며 친구의 소재를 물을 때 어떻게 하면 친구의 목숨울 건질수 가 있을까.

3, 징병제하의 징집 당사자가, 돈으로 다른 사람을 매수하여 자신의 병역의무를 대행 하도록 한다면 이는 옳은 일인가.

하바드 대학의 마이클 쌘델(Michael Sandel)교수는 이와 같은 문제들에 관련하여 , 인간은 여러 가지 도덕적 철학적인 문제에 대하여 영원히 일치된 견해를 이끌어 내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따라서 이 같은 문제에 관한 토론은 피할 수 없을 것이며, 이는 또한 다른 사람의 가치를 인식 하는 데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과연 절대적이고 객관적인 정의(正義)가 있는 것인지, 있다면 어떻게 정의(定義)할 수 있을는지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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