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만섭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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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맛좋고 값좋고

2018.08.26 11:33

라만섭 조회 수:8

맛 좋고 값 좋고……..

 

꽤 오래 전에 ,서울에 가서 만난 옛 친구가 나를 한 음식점으로 데리고 갔다. 동네 이름도 음식점 이름도 생각나지 않는다. 일본식 2층집을 개조한 한식 전문 음식점인 듯, 허름한 구조에 비하여 뛰어났던 음식 맛이 기억에서 지워 지지 않는다. 한껏 풍기는 그곳의 고전적 분위기는 음식 맛을 더 해 주었다.

 

미 전역에서 영업 중인 음식점에 대한 평가서로 알려 진 ‘Zagart’에 의하면, 음식 평가에 있어 무엇 보다 도 가장 중요한 기준은 이라고 한다. 다음으로 이 싸면(reasonable) 더욱 좋다는 것이다. 일단 맛과 값이 좋으면, 거리가 좀 멀다 하더라도 손님들이 찾아 든다. ‘맛 집을 찾는데 있어, 거리는 2차적인 문제인 듯 하다. 외식을 즐기며 맛 집을 찾는 미식가들에게는, 종업원의 태도(써비스)와 식당 내의 장식(분위기)등도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개인에 따라 평가 기준이 다소 다를 수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맛은 없는데 ,메뉴를 바꾸고 새로운 간판을 내 건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일이 아니다. 좋은 것에 대하여 가지는 사람들의 감정, 감각은 음식에만 국한된 것이 아님을 본다. 그것은 일반 사회 현상 특히 서민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정치 경제면에 민감하게 드러난다.

 

경제의 균형 성장과 소득의 공평한 분배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고자 하는 것 은, 모든 국가의 지상 목표이다. 문제는 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소득의 불평등에 있다. 특히 고도 성장 뒤에는 극심한 소득 불균형이 따르는 것이 통례이다. 도시와 농촌간의 괴리, 소득 계층간의 불균형이 대표적이다. ‘성장분배를 굳이 음식의 에 비유할 때, 맛이 좋아 질수록 값이 올라 가는 것이 보통의 시장 원리 이다. 평등한 성장(Growth with Equity)과는 거리가 있다. 소득 불평등 현상은, 세계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실정인데 특히 미국 에서의 부의 편재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른바 양극화 현상(Polarization)을 두고 하는 말이다.

 

무리하게 사회 복지를 확대 실시 한다고 공정한 재분배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지나친 소득 재분배와 복지 정책은 자율적인 자본 형성과 기술 발전을 저해하고 근로 의욕을 감소시키는 역효과를 가져와, 성장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음식의 질을 개선하여 맛을 낼 생각을 않고 공짜 써비스를 추가한다고 맛이 자동적으로 향상 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행위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어야 한다. 근원적으로 볼 때, 인간은 도덕적인 존재이다. 맛과 값도 도덕적 기준에 크게 어긋남이 없어야 하겠다. 전체주의 독재 체재가 아닌 이상, 사회가 개인에게 적용할 도덕적 기준을 획일적으로 정해 놓을 수는 없다. 개인에 따라서 도덕 기준도 다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보수적인 사람과 진보적인 사람의 기준도 같지 않을 것이다. 대체로 보아 보편적인 도덕 기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주에서, 맛과 값의 균형이 잡히는 것이라고 본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에서는 자유와 평등 사상이 싹튼다. 좋은 ’, 좋은 도 그 같은 토양에서 생겨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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