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호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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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문 한국인 . 힌국어

2017.10.02 14:56

paulchoi 조회 수:10

 

한국인.한 국어

 

 

 

  한국 사람으로서 한국인임을 증명하는 가장 확실한 근거는 한국어를 사용하는데 있다. 한국인이라면서 한국어를 모른다거나 알면서도 사용치 않는다면 그를 가리켜 한국인이라 할 수 없다.

 

 고국을 떠나 있기 때문에 모국어 사용을 소홀히 했거나 이민을 이유로 모국어와 단절되어 있다면 분명 자기 전통문화대열에서 낙오되어 있는 것이다. 민족다운 민족으로서 이 세상 어디에서나 버젓이 한몫을 하는 길은 제 나라말을 습득하여 갈고 닦아 문화 창조에 기여하는 일이다.

 

 어느 민족의 경우든지 자국어에는 자국의 얼이 스며있고 그 국민의 생명이 약동하고 있기 때문에 언어는 그 국민 문화의 심장인 동시에 민족의 활력소이다.

 

 한 공동체를 들어 문화공동체를 상정할 때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이 그 민족의 언어다. 한국문화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한국어인 만큼, 한국어는 우리민족의 빛나는 유산이다.

 

 국제어와 자국어에는 일반적 공통점 외에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내 생각을 남에게 전달하고 남의 생각을 내가 받아들이는 도구로써의 의미와 음성의 체계적 결합체라는 점은 동일하나 자국어에는 국제어가 따라오지 못하는 나름대로의 색깔과 맛, 친근미, 그리고 변조할 수 없는 민족 고유의 독특한 멋을 지니고 있다. 반면에 국제어에는 언어의 상위를 초월하여 국제적으로 널리 쓰이는 편리는 있지만 아늑한 맛과 개성이 감도는 자국어와는 다르다.

 

 한국어는 한국인의 개성이다. 그러므로 모든 한국인은 문화의 개성을 지니고 있다. 한국인으로서의 독특한 표현과 남다른 정갈한 맛과 감칠맛 나는 멋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바로 배달민족의 순수한 체취다.

 

 한국인이 한국인의 삶을 영위해 나가기 위해서는 그 언어를 습득하는 일에 열심을 품어야 한다. 그러자면 한국어로 형상화된 작품과 그 언어 구조물들을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쓰는 일을 게을리 해선 안 된다. 이는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이나 이중 언어를 쓰는 사람이나 그가 한국인임을 민족의식 차원에서 각성하는 사람에게는 필요 불가결한 요소가 아닐 수 없다.

 

 한 가정에서 부모는 한국어를, 자녀들은 영어나 그 외 외국어를 사용한다면 한 지붕 밑에 두 가구가 살고 있는 셈이다.

영어만 써온 딸이 성장하여 미국인 신랑을 맞아 가니, 내 속으로 난 자식이지만 완전한 이라고 한탄하는 어느 한국인의 눈물어린 아픔을 그대로 간과할 수는 없지 않은가!

 

 ‘언어가 인간에 의해서 만들어지기보다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언어에 의해서 만들어진다.’J. G. 피이테 의 말을 빌지 않아도 우리의 언어현실은 너무도 분명하게 그것을 드러내고 있음을 본다.

 

 영어를 못하는 미국인이 있다면 그를 어떻게 이해하겠는가. 한국어를 모르는 한국인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영어를 비롯해서 각종 언어도 잘해야 하겠지만 가장 관심을 두어야 할 말은 한국인에게는 한국어이다. 이것이 한국 민족문화 창달을 위한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