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만섭의 문학서재






오늘:
9
어제:
20
전체:
1,614

이달의 작가

영혼이식도 가능한가

2017.12.24 13:03

라만섭 조회 수:4

영혼 이식도 가능 한가

 

과학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장기 이식은 더 이상 화젯거리가 되지 못한다. 때로는 정당한 의료행위의 범주를 넘어서, 상품화된 장기가 시장에서 매매 행위의 대상이 되는 것을 보기도 한다. 이제는 장기이식에 관한 이야기는 숱하게 많아 조금도 낯설게 들리지 않는다.

 

남아공화국에서 처음으로 인간의 심장이식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짐으로써 전세게를 흥분케 한 것이 1967년의 일이다. 당시의 집도의 크리스.버나드(Chris Bernard)는 일약 세계적 영웅으로 떠올랐던 것을 기억한다. 그때 이식 받은 환자는 2주 후에 폐렴으로 사망 했다. 1980년에 장기이식 거부반응 방지제(Cyclosporin)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수술 후 생존률이 1년을 넘기지 못했다고 한다. 그 후 심장이식 수요의 급증에 따라, 인간줄기세포를 돼지나 바분(Baboon)에 이식 배양한 다음 그것을 다시 사람에게 역이씩 하는 시도가 있어 온다고 들은바 있다.

 

자궁 이식도 일반적으로 어려운 수술로 알려져 있으며 그 동안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시행된바 있지만 출산으로까지 성공한 사례는 2014년 스웨덴에서 처음으로 있었다고 한다. 이식 받은 자궁에서 자란 아이가 태어났다는 말이다. 선천적으로 자궁이 없거나 자궁에 손상을 입어 임신이 불가능한 여성이 미국에서만 줄잡아 약 5만 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일단 자궁 이식 수술을 받은 경우라 하드라도, 신체 거부 반응으로 인해 이식한 자궁을 도로 제거해야 하는 사례도 있다는 것이다. 최근 뉴욕 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달라스에 있는 베일러 대학 병원에서 자궁을 이식받은 한 여성이 아들을 낳는데 성공함으로써, 스웨덴에 이어 두 번째의 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자궁이식을 받은 여성 4명중의 한명인데 다른 한명은 현재 임신 중이라고 한다.

 

이탈리아의 신경외과 전문의 세르지오. 까나베로(Sergio Canavero)201712월에 사상초유로 사람의 머리이식수술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대상 환자는 근육조직이 죽어가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러시아의 컴퓨터 과학자 발레리.스피리도노프(Valery Spiridonov)라 한다. 하체마비환자의 머리 부분을 뇌사환자의 몸통에 연결하는 것이다. 정작 담당수술의() 까나베로는 90% 이상의 성공을 장담 하고 있지만, 의료계 전반에 걸쳐 이에 대한 반론이 비등하고 있다고 한다. 윤리적인 비판은 둘째 치고,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드라도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비현실적인 것으로 내다보는 견해가 많은것 같다. 결론적으로 말해 충분한 동물실험을 거치고 나서 시도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사람의 머리 부분은 일단 몸통에서 떨어져 나가면 그 시간부터 죽기시작 한다는 것이다. 냉동상태로 생존할 시간도 매우 짧아 머리이식 수술은 1시간 내에 끝내야 하는 작업 이라고 한다. , , , , 입 등등의 주요기관이 자리 잡고 있어 복잡성을 더해 주며, 이식된 머리 부분이 다른 면역체계를 가진 몸통으로부터 거부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본다. 원숭이끼리의 머리이식 수술 후, 이식받은 원숭이가 처음에는 눈을 껌뻑이며 먹기도 하였으나 목아래 부위는 마비상태로 있다가 급격한 혈압 강하와 산소공급부족으로 결국 8일 만에 죽었다고 한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원숭이 머리이식수술이 성공 했다고 한다. 사람의 머리()와 척수(脊髓,Spinal Cord)를 연결 하는 시술은 여태까지 아무도 시도해 본적이 없는 영역 이라고 한다. 머리이식 수술 후에는 약 한 달간의 긴 혼수상태가 수반될 것이라는데, 그 기간에 감염이나 혈액응고, 뇌활동저하의 장기화 같은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한다. 내가 아는 지인 한사람은 오랫동안 간암으로 고생하다가 생존을 위한 마지막 수순으로 중국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고 귀국하였으나, 신체의 거부반응으로 인해 얼마 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심장 이식수술은 이보다 더 복잡 하리라 여겨진다. 하물며 머리이식에 있어서야!

 

심장과 같은 중요한 장기를 이식 받는 경우, 환자는 기증자의 정신과 성격도 함께 이식 받게 된다는 설이 있다(세포 기억 설, Cellular Memory). 세포에도 기억 능력이 있어 기증자의 특성이 장기에 붙어서 따라 간다는 것이다. 한 예로 평소 미술에 문외한이던 미국의 60대 환자가 심장 이 식후에 갑자기 그림 그리기에 뛰어난 실력을 보여 의아해 하던 차, 알고 보니 심장기증자가 화가 이었다고 한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적지 않게 나타난다고 한다. 머리이식은 두 사람---하체는 정상 이지만 뇌사상태에 있는 사람(몸통 기증자)과 척추손상이나 기타 불치의 질병으로 인해 머리를 제외한 신체부분이 죽어가는 상태에 있는 사람(머리 기증자)---의 각기 성한 신체부분을 합쳐서, 한사람으로 만드는 수술이라고 하겠다. 두 사람 가운데 한사람은 없어지고, 나머지 한사람만 있게 되는 것이다. 영국의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이나 이미 고인이 된 슈퍼맨 크리스토퍼 리브스 같은 사람들이 좋은 후보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머리이식의 기술적 성공여부는 차치하고라도 그에 따르는 윤리문제가 만만치 않다. 한사람의 머리(, 얼굴)가 다른 사람의 몸통(심장)과 합쳐진다면, 그 사람을 어떤 이름으로 불러야 할까. 자손들은 어느 쪽에 귀속 되어야 할 것인가. 머리와 몸통을 바꿔 가면서 살고자하는 발상은 그 자체로써 일찌기 보지 못하던 사회적 논란을 불러 오기에 충분하다고 하겠다. 만약에 남자와 여자의 몸통과 머리가 봉합 된다고 가정 할때, 결과는 어떤 모습이 될까. 하나에 다른 하나를 합치면 둘이 되는 것인가(1+1=2), 아니면 새로운 하나가 탄생 하는 것인가 (1+1=1). 또는 프랑켄슈타인(Mary Shelley ) 에서처럼, 주인이 창조해낸 통제 불능의 괴물이 나타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영혼의 존재여부에 대한 과학적인 검증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과학을 떠나서 경험론적으로 추리할 뿐이다. 만약 영혼이 존재 한다면, 신체의 어느 부위에 들어 있을까. 심장일까 아니면 머리() 일까. 영혼은 머릿속에 들어있다는 설이 중세에 꽤 널리 퍼져 있었던 모양이다. 과학적인 검증은 오늘날에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르네상스 시절에는 영혼을 찾는다며 뇌를 해부하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정신병을 고친다며 두개골을 빠개고, 귀신을 쫒는다며 머리에 못질을 해대는 미신적인 의식행태는 과히 오래된 일이 아니다.

 

종교에서는 육체가 죽으면 영혼은 육체를 떠난다고 설파한다. 육체가 살아 있는 동안 영혼은 어떤 형태로든지 신체의 어딘가에 깃들어 있을 것이라고 한다면 틀린 생각이 될까. 여러 가지 논란에도 불구하고 언젠가는 머리이식도 우리 앞에 현실문제로 대두되는 날이 올 것으로 내다본다. ‘세포 기억 설이 맞는다면, 머리이식과 더불어 영혼도 함께 이식된다고 볼 수 있는 것일까.

 

 

20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