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만섭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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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물 처럼

2017.12.27 19:33

라만섭 조회 수:4

물처럼

 

물의 화학분자는 H2O이다. 산소와 수소로 되어 있다. 대기의 1/5을 차지한다는 산소와 모든 물질 가운데 가장 가볍다는 수소는 무색 무미 무취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그 둘의 합성물인 물은 만물의 생존에 한시도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불가결의 물질이다. 물은 액체의 형태로만 존재 하는 것이 아니고 상황에 따라서 고체인 얼음도 됐다가 수증기로 증발하여 하늘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곤 한다.

 

물의 삶의 여정은 다양하게 바뀐다. 맑은 시냇물이 넓은 바다로 흘러 넘실거리다가 수증기로 증발 하여 하늘로 올라가 구름이 되었다가 한여름 장마 비로 변해서 대지를 적신다. 겨울에는 하얀 눈꽃으로 변하여 온 천지를 흰 서설(瑞雪)의 꽃동산으로 장식하기도 한다. 자연계의 순환의 법칙을 그대로 나타낸다. 북극의 빙하와 남극을 뒤덮은 만년설은 영혼의 깊은 곳까지 시원하게 해주고, 이글거리는 적도의 열기는 바닷물에 대한 고마움을 간직 하리라.

 

지구표면의 71%는 물로 덮여 있으며 지상에 있는 물의 96.5%는 바닷물 이라고 한다. 나머지 는 수증기, 강물, 호수, 빙하 등의 형태로 지상에 존재 한다는 것이다. 물은 지하의 대수층(帶水層)에도 지하수의 형태로 존재 한다. 물은 한군데 정체되어 있지 않고 항상 한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 하며 형태를 바꿔 간다. 또한 물은 인간을 포함한 생물의 주요 성분이 되고 있다. 사람의 나이,건강,체중,성별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이지만 성인 신체의 50~75%는 물로 구성 되어 있다고 한다.

 

물은 언제나 풍족하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실제로 사람이 마실 수 있는 물은 전체의 3%에 불과 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후진국에서는 많은 사람들(27억명)이 만성적인 식용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오염된 물로 인해 각종 질병 특히 콜레라, 장지브스같은 역병에 걸려 고생 한다. 해마다 약 2백만 명의 어린이들이 오염된 물로 인해 죽어 간다고 한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는 가뭄과 물 기근을 몰고 온다. 특히 아프리카 대륙의 피해는 가장 심하다.

 

한편 현재의 페이스대로 가면 2035년경에는 히말라야 빙하와 만년설이 다 녹아서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는 견해가 있다. 현재 알라스카의 빙하는 1980년대의 40%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바닷물의 수위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 이 같은 현상이 자연 생태계의 파괴로 이어지지 않도록, 전 세계가 지혜를 짜내어 행동을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온실 가스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친환경적인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로의 전환을 도모 하는 것도 중요한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자연으로부터 물려받은 풍부한 수자원을 보호하고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을 자손에게 물려주기 위한 대열에 참여하는 데에는 너와 나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는 심성을 지닌다고 했다. 물은 겸손하여 낮고 더러운 곳도 마다하지 않고, 만물을 수용 하며 다투지 않는다고도 했다. 예수는 산상수훈(The Beatitudes, 마태복음 5) 에서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들은 대지를 이어받을 것이다고 했는데, 여기서 말하는 온유한 자는 바로 물과 같은 성격을 일컬음이 아니겠나 하고 생각 하게 된다. 온유한 마음은 빈 마음에서 온다. 온갖 잡념과 욕심으로 가득한 마음에는 무엇을 담을 수 가 없다. 욕심의 노예로부터 해방될 때에 비로소 마음도 온유해 질수 있는 것이다.

 

 

무더운 여름날에 동무들과 어울려 미역 감던 어린 시절의 대동강물은 카타르시스의 원천이었다. 펌프에서 쏟아지는 차가운 물맛은 꿀처럼 달았고, 땀으로 범벅이 된 뒷 잔등에 펌프 물을 내리 붓는 순간에는 환희의 탄성을 질러대곤 했다. 그 무렵의 빙수와 아이스케익은 복중의 더위를 식히기에 십상 이었다. 물 없는 삶이란 상상할 수도 없다. 어쩌면 인생 여정도 파란만장한 물의 그것과 비슷한지도 모른다. 좀 뒤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물을 사랑하고 물에 감사하는 마음을 키우며 물의 생활 철학을 몸에 익히고 싶다. 그래서 나의 좌우명도 상선약수(上善若水)로 정해 놓았다.

 

 

 

 

2016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