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만섭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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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어느 백수의 독백

2017.12.27 21:10

라만섭 조회 수:31

                                           어느 백수의 독백

                                                                                                                                        라만섭          

더러는 지난날의 싱그럽던 젊은 시절이 그립기도 하지만, 그때 일뿐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 수많은 욕망으로 점철된 유혹 속에서 보낸 긴장의 지난날 들이, 이제 와서 조금은 치기로 받아들여 지기도 한다. 그보다는 오히려 무르익은 성숙의 가운과 느긋한 여유 로움을 누릴 있는 지금이 훨씬 좋다.


 나의 백수 생활은 2,000년도에 은퇴와 함께 시작 됐다.  이제 와서 생각할 일찍 시작 같다.  초기의 백수 생활 수습 기간(?)에는 급격한 상황 변화에 따른 심리적인 조정이 필요 했고, 후로 비싼 대가를 치루어야 했다.  얼마 가서 몸에 이상 신호가 오기 시작 했던 것이다.  왼쪽 귀의 청력 상실, 고관절 수술, 전립선 수술 등의 고된 수련 과정을 거친 다음 에서야, 서서히 몸과 마음의 균형 감각을 되찾게 되었다. 그러다가 실.비치’  리저 .월드’ 이사온 이후로 본격적으로 백수 생활을 즐기게 되었다. 그럭저럭 백수 생활 15년이라는 이력이 쌓였다.

백수의 진수는 아무래도 원숙함과 여유로움에 있지 않을까 싶다. 비록 지금의 모습에서 옛날 젊었을 때의 패기와 자신감을 찾아 수는 없을지 모르나,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여유와 자유를 무엇과도 바꿀 생각은 없다. 우선 경제적 부담이 없어서 좋다. 부양할 가족이 없어 가분 하다. 손자 녀석들 자라는 모습을 지켜 보는 즐거움 속에, 아내와 둘이서 없이 살다 보니 마음이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매달 어김없이 입급되는 연금 수입과 얼마간의 금융 자산은 시름 없는 노후를 보장해 주니 말이다. 요즈음 들어 주머니 사정이 나아진 하다고 아내가 하든데, 금년 연말에는 구세군 자선 냄비에 얼마를 넣을까 생각해 본다.  

건강에는 장사가 따로 없다고 한다. 그저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젊어서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