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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선물 목록

2018.01.03 21:19

라만섭 조회 수:3

                                                                             선물 목록

                                                                                                                                                라만섭

주변의 물건들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습관이 생활화 되다 보니 간편 해서 좋다.  여기에는 선물도 예외가 아니다. 백수인 나는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필요한 선물만을 하기 때문에 필요 이상의 신경을 일이 없다.   소위  미니말리즘(Minimalism) 실천 하는 것이 된다. 하지만 주어서 행복하고 받아서 기쁜 것이 선물임에는 틀림 없다.


솔직히 말해서 선물에는 스트레스가 따른다. 우선 선물 대상자의 명단을 만들고 종류와 금액을 주어진 예산의 테두리 안에서 조정 하는 일이다. 예전에 한국에서 지날 때의 이야기 이다. 시절에는 적시 적소에 선물을 하는데 능숙한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입신출세가 빨랐던 것이 사실이다. 기존의 가치 체계가 선물 문화에 친숙한 편이기 때문이었다. 설이나 추석 때가 오면 눈치 보며 서는 관행에 익숙하지 못한 체질인지라 거기에 나는 거부감 마저 느껴 왔던 것이다. 하물며 뇌물성 선물에 이르러서야!  미국으로 이주 서울에 다니러 나갈 때에도, 특별한 경우를 제외 하고, 나는 선물을 들고 다닌 적이 거의 없었다. ‘선물 합리화(?)’ 원칙으로 하다 보니, 예외를 만들어 가며 원칙을 깨기가 싫어서라도, 더욱 원칙에 충실하게 되었다. 생일, 기념일등 기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마누라와 애들에게도 원칙은 그대로 적용 됐다. 은퇴 사회생활의 범위가 대폭 축소 됨에 따라, 선물 대상도 최소화된 지금은 선물 걱정에서 해방돼 홀가분 기분이다.


현재 나의 선물 대상은, 주로 명의 손자 녀석들 이다. 이제는 장난감을 선호할 나이가 아니어서(각각 17, 15,13) 부담스럽다. 그래서 선물도 현물 중심에서 카드 중심으로 전환했다. 모든 선물은 주고 싶은 마음에서 우러나온 이어야 진짜 선물 이다. 어떤 때는 생각지도 않은 사람으로부터 뜻밖의 선물을 받을 때도 있다. 중요한 것은 선물의 값보다도 거기에 담겨 있는 마음이다.  ‘오. 헨리’ 크리스마스 선물’ 에서 머리 빗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