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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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얼음땡

2018.01.06 07:24

Noeul 조회 수:33

얼음땡 - 이만구(李滿九)
                                                        
아침 안개 낀 공원을 거닐 때쯤이면
동네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들려오는     
왁자지껄 뛰노는 함성이 자자하다
땡~땡 두 번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자  
다들 멈추고서 잠시 정막이 흐른다

로봇처럼 서서 한 동작 한마음으로 
한참을 서로 눈만 살펴 마주 보다가 
호각소리 호르륵호르륵 울려 나오자
마법이 풀린 듯이 새떼처럼 흩어진다
                                                 
떠들썩한 소란이 하늘 가득 퍼지고
귀 기울이면 어릴 적 향수의 소리다
꿈나무들의 합창이 백색소음 되어  
귀여운 새싹들의 희망으로 들려온다
                                                       
길 위에 은색 쿼터 하나 빛나고 있다 
얼름땡 하듯 잠시 걸음을 멈추고서 
"행운의 페니였으면 좋았을걸" 하고  
빵~빵 경적소리에 가던 길을 걷는다 
운수 좋은 날 아침 함성도 멀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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