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3.1 정신

2018.02.24 17:23

paulchoi 조회 수:14

 

 

 

3.1정신.    

 

 

 대한민국의 4대 국경일 중에 3.1절은 지금도 두 주먹을 불끈 쥐게 한다. 우리나라 국민이면 누구나 3.1절을 향해 뻗친 핏줄이 고 맨 주먹 붉은 피로 일제에 항거하며 "자유 그것 아니면 죽음을 달라"던 절규가 아직도 귓전에 쟁쟁하기 때문이다.

 

 그 어느 때보다 피를 많이 흘렸고 매도 많이 맞았으나, 그만큼 기대는 더욱 컸었는데 결국 당시의 이 운동은 역사의 갈피에 실패로얼룩지고 말았다. 그래서 우리 역사의 지층에는 아직도 아쉬움과 분노가 삭을 줄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일본군의 침략으로, 폐허에서 회복되지 못했던 한반도가 끝내 굴욕적인 강화(講和)를 감수하게 되자 한반도는 일본, 러시아, 청의 세력다툼의 각축장으로 화한 채 결국 일본에 의해 조선왕조 500년 사직의 막은 내려지고 말았다.

 

 이에 일본은 한반도를 무력으로 강제 합방시키고 강력한 경찰통치를 실시, 우리민족을 사정없이 압박했다. 쌀을 비롯한 농산물과 철광, 석탄 등, 광산물을 수탈해 갔는가 하면 심지어는 우리말과 우리글을 쓰지 못하게 박해했고 우리들의 성()마저 일본식으로 바꾸도록 강요했다.

 

 잔인한 통치 밑에 참지 못한 우리 민족은 191931일 정오를 기해 독립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였다. 33인의 민족대표가 서명한 독립선언문을 서울 한복판 파고다공원에서 낭독하는 한편, 전국 방방곡곡에서 수십만의 군중이 이 운동에 앞을 다투어 참가하였다. 그러나 일제는 자기반성은커녕 마구 총기를 휘둘러 도처에서 유혈사태를 빚어내는 만행을 서슴지 않았다.

 

 이에 분개한 것이 우리 민족이다. 그래서 목숨을 걸고 맞서 싸웠다. 자유! 자유를 찾기 위해 목숨까지 버렸건만 암담한 현실은 눈앞을 가렸고, 일제는 우리 민족을 그렇게 울렸었다. 그들이 휘두르는 총칼이 무서워서 운 것이 아니다. 배가 고파서 운 것도 아니다. 그들의 처지가 부러워서 운 것은 더욱 아니다. 다만 인간으로서 인간다운 본연을 찾고자 함이었다. 국민으로서, 국민다운 민족으로서 민족다운 권리와 의무를 찾고자 함이었다. 결코 비굴하지 않았다. 나태하지도 않았다. 부도덕하지도 않았다. 오직 자유와 독립을 향한 길목에서 용감무쌍 용의주도하게 목숨을 내놓았다. 그러나 자유도 독립도 쉽사리 얻어지지는 않았다.

 

 우리 민족 역사의 흐름 밑바닥에는 피의 앙금이 깔려 있다. 순수한 마음 빛이 흰색이라면 우리 민족사의 빛깔은 핏빛이다. 반만 년 역사는 천 번에 가까운 국난을 겪었고, 그 국난이 컸던 작았던 모두 목숨으로 치러진 역사이기에 더욱 그렇다.

 

 3.1 그 후로, 한 세기를 지나는 동안 우리에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수없이 당한 국난을 통하여 우리는 무엇을 보아 왔는가. 결국, 자유란 쉽사리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았다. 인간다운 인간의 모습, 국민다운 국민의 모습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알았다. 진정 인간다운 소중한 바람은 그 이상의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얻어지지 않음을 역사는 손짓해 왔다.

 

 총칼의 억압, 제도의 얽맴, 인간성의 유린 등에 매여 갈망하는 자유도 귀하지마는 진정한 자유는 철저한 자유에의 경험을 통하여 진리 위에 돌아와야 하고 거기서 인간다운 인간, 국민다운 국민이 형성되고 참 진리와 의무를 누릴 수 있을 때 그 자유인을 통해서 비로소 구현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야말로 참된 자유의 승리를 위하여 가장 값진 십자가의 고통을 지불했다. 그 당시는 실패와 비극의 아픔이라고 속단됐을지 모르나 결국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서만 완전한 자유가 성취된 것이다. 이렇듯 3.1운동도 그 당시는 실패와 좌절, 울분과 한숨의 연속으로 점철되었을지라도, 바르게 사는 우리 민족 새 역사 창조의 불씨로 다시 피어날 민족정신의 기틀임을 믿는다.

 

 3.1정신의 부활이야말로 155 마일의 휴전선을 녹여내는 진액이 되고도 남음이 있다. 역사 이래 반만 년을 단일민족으로서 단일언어와 찬란한 문화를 발전시켜온 우리가 아닌가! 일본, 중국과는 비교가 안될 만큼 뛰어난 민족 특질을 지닌 우리들인데 이제 소중한 민족정신 하나로 뭉치면 그만이다. 그 정신이 바로 3.1정신이다.

 

 우리 민족은 우리가 통일해야 한다. 결코 외세가 간여할 바가 아니다. 신라는 한반도에 정립해 있던 백제와 고구려를 당()과 합세하여 징벌함으로써 숙원이던 3국 통일을 성취했다. 그러나 당시 당은 지원의 대가로 백제와 고구려 땅을 요구했을 뿐 아니라 신라의 영토까지 빼앗으려 획책하며 달려들었다.(신라가 고구려의 남은 군대와 합력하여 당군을 한반도에서 축출했지만) 남에게 기대지 않고 바로 우리의 힘, 우리의 정신으로 통일해야 할 당위성을 여기서도 발견하게 된다. 이것은 역사와 전통의 단절이 아니라 개혁이며 발전하는 평화에의 지름길이다.

 

 3.1정신은 기독교와 일맥상통하는 정신이다. 또한 부활에의 완성은 오직 기독교만의 것이다. 조국이 3.1정신으로 뭉쳐 통일되는 길은 다름 아닌 우리 민족 복음화 실현의 첫 계단이며 두 동강난 조국이 다시 한 몸으로 부활되는 기쁨이다. 일본이 다시금 넘보지 못하도록 완전한 위치에 서서 날로 번영해 갈 때 일본에게만이 아니라 세계만방에 완전한 자유를 보여 줄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됨으로써 오늘 맞는 3.1절은 민족정신의 생일이요, 통일의 그 날은 민족정신의 성취 일로 우리 조국 만대에 길이 빛날 것이다.

 (3-1-2018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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