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자기를 면밀히 살펴야

2018.03.27 22:28

최선호 조회 수:7

 

 

자기를 면밀히 살펴야

 

 

 글을 쓰려고 붓을 들기 전에는 무엇보다도 자기를 발견하는 일이 먼저다. 일단 앞에 종이를 펼치고 붓을 들면 붓끝은 종이 위에 놓이지만, 그 반대쪽은 자기의 심장을 겨누게 되어 있다. 이는 우연 같지만 우연이 아니다. 실로 기막힌 일이다. 글은 글쓴이 자신임을 확증시키는 확실한 증표이다.

 일단 자기를 발견하려는 노력의 기울임이 없이 글을 쓰면, 그 글을 분명히 내가 썼지만 실은 내 글이라 하기엔 어쩐지 어설프기 때문이다. “글은 곧 그 사람이라는 명제가 나타내듯이 글을 쓴 사람이 나타나 있지 않기 때문이다. 글쓴이의 교양이나 인격의 울림이 없이 쓴 글이기에 그렇다.

 

 그러므로 글을 쓴 이의 인성이 나타나야 그 글은 글로서의 구실을 다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붓을 들기 전에 자기발견을 앞세워야 한다는 말이다. 인성이 나타나 있지 않는 글이 되면 그 글은 아무렇게나 쓴 글, 즉 무책임한 글이다. 이는 이름을 나타내지 않고 쓴 글이라 해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글이다.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은 도덕성이 희박하고 인격적 분위기가 살아있지 않기에 빈축이나 감정을 살 뿐 독자를 감동시키기는 어렵다.

 

 독자를 감동시키려면 진실해야 하고 절실해야 하며 절대로 허풍을 떨면 안 된다. 이러면 감동은커녕 독자를 우롱하는 실수를 범하게 된다. 글쓴이의 이름을 숨기거나 자기의 이름을 어울리지 않게 필요 이상으로 돋보이게 하려는 글은 도덕성이나 예의 없는 글이 되기 쉽다. 최근에 쏟아져 나오는 댓글 따위가 이런 글에 속한다. 그러므로 대상을 얏 보고 예의 없이 지껄여대는 글들이 늘고, 동시에 언어사회의 쓰레기로 먹칠 되는 현상을 빚는다.

 

 독자들이 내가 쓴 글을 읽고 곧 나를 따라올 것이란 생각은 아예 금물이다. 필자보다 유식한 독자가 훨씬 많은 세상이다. 만약 필자의 생각에 독자가 틀림없이 자기를 따라올 것이란 생각을 하고 글 써 갈긴다면 그것은 분명 자가도취현상이 아닐 수 없다. 자가도취엔 이성이 살아있지 않다. 자기 자신이 분별없이 흥분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런 사람은 술 취한 사람과 다를 바 없다. 자기만 취한 것이 아니라 남도 취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이 늘어나면 그 사회는 어찌 되겠는가. 교회공동체나 일반사회공동체가 원만한 유지를 못하고 깨지거나 별 볼 일없이 타락의 길을 걷는 것은 이런 연유와는 무관한 것인가?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Me Too 사태도 이와 다를 바 없다. 목회자보다 유능한 성도가 많으면 목회자의 힘이 부치는 것은 물론, 그 공동체는 힘을 잃게 된다. 목회자가 성도보다 무능해도 성령님이 내주하셔서 도와주신다는 생각 역시 금물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그 제자들보다 훨씬 유능하고 지혜로운 분이시다. 자신을 지극히 겸손하고 확실하게 나타내신 분이시기에 십자가 처형에까지 이르셨다. 하나님의 뜻을 지극히 분명하게 열어 보이셨기 때문이다. 미처 사람들이 생각지도 못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스스로 말씀하신 분이시다. 이처럼 진실한 생명인 자신은 겸손히 자기를 분명하게 내보여야 한다. 그러므로 글을 쓰려고 종이 앞에 앉아있는 사람이나 공동체의 리더들은 먼저 자기 자신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손에 쥐고 있는 붓이 한쪽은 종이 위에 그 다른 한쪽은 내 심장을 노리는 것과 같이, 독자나 공동체 구성원들이 무엇을 노리고 있는 지를 분명히 분별해야 한다.

 

 글쓴이나 공동체의 리더는 자기가 한 일에 목숨을 거는 자세가 필요하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그렇게 사셨다. 어째서 댓글에는 자기 이름을 명확하게 밝히지 못하는가. 이것은 완전히 사회에 대한 불신이요 자기부정이다. 이런 일을 예사로 보아 넘기거나 이런 태도가 계속 늘고 있는 현상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으로 치면 불 꺼진 등이다. 자기를 들어낼 수 없으면 차라리 리더의 위치에서 내려오거나 글을 쓰지 않는 편이 훨씬 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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