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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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젊은 날의 디아스포라

2018.04.10 19:28

Noeul 조회 수:15

젊은 날의 디아스포라 - 이만구(李滿九)
 
산에서 솔잎 먹고사는 원초적 송충이가   
이제는 어디론가 사라져 찾아보기 힘들다  
솔잎을 두고 어디로 *디아스포라 한 건지 
어릴 적 이후, 어느 산에서도 본 적이 없다
       
좀 더 배불리 먹고 행복한 솔밭을 찾아서  
이리 꿈틀 저리 꿈틀 이나무 저 나무를 
찾았을 그 애벌레는 오월의 향기로운 
아카시아꽃 싱그런 잎새에도 자취가 없다

그 곤충처럼 나에게도 디아스포라가 있다 
가족과 친구와 고향과 추억과 작별하고 
공항 탑승실에서부터 혼자가 된 그 쓸쓸함 
먼 동이 트는 신대륙의 젊은 꿈이 있기에 
슬픔도 흔들림도 안으로 저미어 추슬렀다

향수와 고독은 그런대로 견딜 수 있었다 
정신적 갈등은 나을 때까지 약이 없었다 
들풀처럼 그 홀씨 바람에 날리어 이곳저곳 
봄꽃 피우고 땡볕에 타오르다 시들어도 
꿈에 비치는 건 늘 고향의 실루엣이었다

*디아스포라(diaspora): '흩어짐' 이란 뜻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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