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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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아! 그 사람은 가고

2018.04.13 09:16

Noeul 조회 수:66

아! 그 사람은 가고 - 이만구(李滿九)

당신이 마지막 잠드신 고향의 한 여름,     
한낮에 매미는 소리쳐 울었습니다  
당신 머리맡 칭얼거리는 어린 막내 
그 흐느낌이 자꾸 눈에 밟히어 갑니다

당신은 막 스물한 살의 준비도 없는 
나의 여린 청춘을 몹시도 흔들어 놓고   
말없이 그리 멀리 떠나가시었습니다  
그 해 여름 내내 나는 갈필을 못 잡고 
하루하루가 마냥 쓸쓸함뿐이었습니다  
   
그런 나는 어느덧 반백의 육순이 되고 
지금 아내 나이 또래였던 그때의 당신은  
늘 어디선가 한 번쯤은 볼 수 있을 것 같은 
그러다 두루 살피면 가고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 먹먹함이 이따금 씩 세월 속에서 
되살아나는 건 당신에게 갚을 길 없는 
나의 뼈아픈 불효가 아닌가 싶습니다 

여름이 오면, 당신은 늘 사진 속 모습으로 
아내가 차린 상 위에서 "아가 참 고맙다" 
그런 말씀도 없이 그저 웃고만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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