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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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여름꽃 축제

2018.04.20 13:58

Noeul 조회 수:44

여름꽃 축제 - 이만구(李滿九)

쏴아 소낙비 맞으며 번지는 신록의 내음 
쑥쑥 더위 먹으며 커가는 꽃들의 자태 
오늘도 이 헝클어진 이국의 꽃밭에서 
두고 온 고향, 산마루 옛집 뜨락을 본다

향기로운 백합 제 키에 못 이겨 고개 
숙이고, 울 밑에 해바라기 태양을 향한 
정열을 키워 만 가는데 비에 젖은 붉은 
장미꽃 송이송이는 속살을 헤집고 
빗대어 섰네
                                  
오후에 내린 빗줄기가 남기어 놓은 
유리창에는 은구슬 빗방울 흘러내리고 
여름꽃 축제의 여흥은 커져 만 가는데 
나는 꽃밭에 앉아 고향의 꽃을 생각한다
   
그 여름! 손에 봉선화 꽃물 들이던 시절, 
내 본향의 순결한 영혼 그 숨결에 스러져 
가는 저문 황혼을 가슴에 안고 나는 혼자서 
향수의 열기에 취하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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