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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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홍시 감나무

2018.05.18 19:04

Noeul 조회 수:19

홍시 감나무 - 이만구(李滿九)

집 뒤뜰에 사다 심은 홍시 감나무 
첫 해는 텁텁한 감꽃도 피우고서
가을 단풍 들어 가슴 설레더니만 
겨울 빗속에서 점점 병약해져 갔다

봄이 지나도록 움츠리고 시름 거리다 
용케도 오월이 되어서야 되살아나 
보란 듯이 손바닥 만한 잎들 내밀고 
사랑니 같은 감꽃 잔뜩 매달고서
그간 업신 어겼다고 이를 갈고 있다 

홍시 감꽃 듬성히 피어야 할 텐데
하얀 꽃나무로 소생하여 피어난다
어린 새들이 날아와 앉기도 하고 
온 동네 벌 나비들 잔뜩 모여 와서
윙윙거리는 오월 감꽃 축제를 연다

업신여긴 선입견 그런 속내도 모르고 
가을에 홍시 맺지 못한다 할지라도 
병만 없이 자라나 길이 고목이 되어
새들의 쉼터가 되길 잠시 눈여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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