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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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모국어 한마디

2018.05.29 07:25

Noeul 조회 수:19

모국어 한마디 - 이만구(李滿九)

버몬트 산마을 연휴 추수 감사절 날
초 겨울 아침부터 쏟아지는 눈 내림
집 뒤뜰, 뚝 부려진 참나무 가지 위 
싸라기 눈은 마른 낙엽 두들기었다 

창문 앞 늦게 얻은 귀한 쌍둥이 딸들   
올망졸망 눈 덮인 나무숲 바라보며
가지 끊고 치우고 있는 아빠 겨울 일
호기심 가득 유심히 구경하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온 아빠 유리창에 서린
성에 위에 쓴 개발새발 자모음 보고
한참 어찌 가르쳐 볼까 궁리한 것은         
모국어 한 마디 '안녕하세요'었다
                                                    
다섯 노란 스티커에 한 글자씩 써서  
흰 벽에 붙이어 놓고 함께 하는 합창
모두 '안녕하~하세요' 높이 외쳤다
함박눈 내리고 웃음소리 커져만 갔다

* 버몬트(Vermont): 육산과 단풍으로
  유명한 미국 동북부에 있는 주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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