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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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오래된 수첩

2018.06.09 16:52

Noeul 조회 수:15

오래된 수첩 - 이만구(李滿九)

삼십여 년 지닌 뒷주머니 손지갑
그 안에 끼어있는 조그만 수첩
만년필과 볼펜과 사인펜 등으로  
개발새발 깨알처럼 써 놓은 글들

묵은 손때가 다닥다닥 붙은 표지
어떤 것들은 평생 기억해야 할
가족와 친구들의 생일과 기일도 
어떤 것은 그때는 긴급했지만
지금은 없어야 될 후회의 낙서들

다시 꺼내서 한참을 들려다 보니
등지고 떠나 온 둥지의 빈자리에
세월의 낙엽들 수북이 쌓여있고
울고 웃던 지난날들 옛일이 되어 
돌아올 수 없는 추억의 기억이었다  
                                       
전자수첩으로 옮겨 더 쓸 때 없어
필요한 것만 남기고 버리자 하니 
아직은 간직하고픈 소지품 인지라
다시 집어 챙겨 넣는 오래된 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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