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시 - 성벽과 오솔길

2018.07.10 06:49

서경 조회 수:7

성벽과 오솔길.jpg



성벽을 쌓았던 손
성벽을 넘었던 손


막고 오르며
불화했던 생전의 두 손
죽어선 맞잡았을까

이끼 인 돌 세월 돌아
강물처럼 흐르는 길

생각하면 세상사
담 하나 허물면 그만인 것을

그땐 왜 그랬을까

오솔길도
회한에 잠겨
함께 걷는 길


(사진 : 김동원)


** 시작 메모 : 한 손은 성벽을 쌓는다. 한 손은 그 성벽을 기어 오른다. 화살이 난무하고 불길이 솟고 여기저기서 죽어 간다. 한 뼘의 땅을 더 갖기 위해 , 우리는 얼마나 더 많은 피를 흘려야 할까. 성벽과 함께 걷는 오솔길. 성을 허물고 흙길을 함께 밟자고 속삭인다. 흙냄새, 풀냄새 함께 맡으며 먼 길 같이 가자고 조른다. 싸우던 사람 간 곳 없고, 흔적 뿐인 옛성터도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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