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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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빛바랜 작은 수첩

2018.07.30 18:41

Noeul 조회 수:23

빛바랜 작은 수첩 - 이만구(李滿九)

아주 낡을 때까지 쓰자 던 손지갑
그 안에 끼인 오래된 수첩을 펴보니     
개발새발 깨알처럼 써 놓은 글들이
눈앞을 아른거리는 옛 기억 담고 있다

묵은 손때 다닥다닥 붙은 표지와  
잊지 말자고 박박 밑줄 친 메모들
이제는 곱게 단풍 든 빨간색 글씨도
어떤 것은 텅 빈 가슴 떠도는 낙서로
무엇이 여태껏 그토록 사연 있길래
보란 듯이 매달린 겨울 참나무 잎새 

한 장 한 장 넘기며 한참을 바라보니
예전에 등지고 떠나 온 빈자리마다
세월의 낙엽들이 수북이 쌓여있고 
스쳐간 지난날들, 내 애증의 시간들          
돌아올 수 없는 추억들이 담겨있다  

한때는 고스란히 태우고 싶던 기억들 
그 속에서 헤집은 몇 개의 잿빛 진주
아직 소중한 추억이라 만지작거리며
다시 챙겨 넣는 내 빛바랜 작은 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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