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훈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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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독도를 만나다. 수필 양상훈

2018.08.01 18:35

stevenyang 조회 수:42

도를 만나다

                                                                                                                                             

 3대에 지성(至誠)을 드려야 독도를 밟을 수 있다는 신비의 섬을 꼭 보고 싶던 차에

고국 방문 길에 탐방 계획을 세웠다.마침내 2018, 5/14-1623일의 일정을 잡았다.

독도 주위는 강한 바람으로 상륙이 어렵기에 여행 날자를 잘 택해야 한다는 충고를 많이 들었다. 사실 많은 분들이

독도여행에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섬을 마주 보며 배회하다가 돌아오는 경우가 의외로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내가 선택한 날은 행운 이었다.


울릉도는 독도의 관문이자 볼거리와 숙식 등은 거기서 즐기고 해결해야 되는 곳이다

생기 넘치는 독도의 입문으로 서면, 북면으로 구분되어 깊고 그윽한 역사문화의 중심지이며

자연미의 극치다.

도착 당일 오후 해안 도로변을 따라 섬 한 바퀴를 돌았는데, 기암절벽(奇巖絶壁)을 타고 곡예운전을 하며 걸쭉한 사투리 해설을 겸하는 기사덕분에 아름다운 낙조의 황홀함을 감상할 수 있었다.


울릉도는 청정지역으로 각종 웰빙 먹거리들이 입맛을 돋우는데 울릉악소 홍합밥 산체비빕밥 오징어내장탕 울릉물회는 오미五味)라 한다.

울릉도 이 섬에는 도둑, 공해, 뱀이 없다하여 삼무 (三無)라 부르고, 또 향나무, 바람, 미인, , 돌이 많아 울릉 오다 (五多) 라고 부른다.

특산물로는 오징어와 호박엿을 빼어 놓을 수 없다.

원래 후박엿 이었으나, 울릉 며느리들이 호박 다산지역인 이곳에 후박나무 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맛이 오히려 좋은 호박재료로 업그레이드하여 호박엿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호박막걸리도 별미며, 산나물과 해조류 그리고 삼충수로 만든 생수와 소금, 섬백리향이 담긴 미용품 까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무공해 특산물이 가득하다.


동도 항을 떠나 독도를 향하여 갈매기무리를 머리에 이고, 끝없는 수평선을 해쳐나가노라면 풍운의 낭객인 냥 잠시 낭만에 젖게 만든다. 뱃전에 부딪히는 하얀 아우성이 되풀이하면서 사라지고, 바다는 가끔씩 성난 파도를 달래며 미끄러지듯 달리노라면 승객들은 어린 시절 소풍가는 듯 들떠 즐거운 표정들로 가득해졌다.


뚜우 하며 300여명의 승객을 태운 독도 행 거선이 접안 15분을 앞두고 실내 안내 방송이

시작 됐다. 정박할 때까지 안전 밸트 착용, 선내 이동 금지 등 일상의 당부인 것이다.

곧이어 스크린 방송영상에 이어 경쾌한 음악이 흘렸다.

 

독도는 우리땅, 우리땅... (애국가 4절이 장엄하게 흐르는 가운데)..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조국을 위해 충성을 다할 것을 맹서한다.” 한때에 영화상영 전 또는 공식행사 때마다 울리던 익숙한 그 음성이 오래 만에 반갑게 다가온다.

곧 이어 선창 밖으로 우뚝 솟아오르는 두섬이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승객들은 대부분 일어나 질서는 아랑곳없이 환호성을 지르며 요동치고 있다.


3시간 반 만인 2018515320, 드디어 독도에 역사적인 첫발을 내 딛는다.

베레모에 정복을 한 독도경비대원들이 나란히 횡대로 거수경례를 하며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다. 구리 빛으로 변한 얼굴에 외딴섬의 어려운 환경 여건과  심한파도와 싸우면서 철통같은 영토방위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모습이 한없이 자랑스러웠다.

우리가 당장 그들에게 배려해준다는 것은 선실매점에 구입한 간단한 식료품이 고작이었다.


내가 살고 있는 하와이마을 뒷동산엔 걸어 갈 수 있는 반가운 조국이 있다. 500여 가구가 25도 산비탈길을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된 한반도지형 마을을 마리너스릿지(Marniner,s Ridge)라고 하며 한국지도 마을이라고 부른다.

완만한 비탈길을 따라 가끔씩 산책을 하며 제주도에서 백두산 정상까지 40여분 걸어 오른다. 오름길에 와이키키 해안의 태평양 하늘 바다가 한꺼번에 시야에 들어온다.

산책로 바닷바람에 야자수 머리 풀고 수많은 열대 꽃 (부겐빌리아 푸루메리아 베고니아  일리마 등) 이 한국의 진달래 무궁화 목련화처럼 어울려 짙은 향기로 코를 물씬 풍긴다.

맞은 편은 코코헤드산(Ko ko Head) 절벽으로 이어져 끝나는 항아리 모양의 해변으로 오래전 화산 용암이 쏟아져 형성된 분화구로 천연자원 보호구역인 하나우마 베이(Hanauma Bay)’가 있다. 산호초 서식의 다양한 물고기들이 천국을 이루는 곳, 세계적 휴양지로서 이곳을 바라 볼 때마다 울릉도 독도가 떠오른다.


하와이에서 떠올리는 독도와 울릉도는 가깝게 다가온다. 진록색 에멜라드 바다, 잔잔한 파도를 타고 선남선녀들이 과거사를 잊은체 자유와 평화를 누리며 공존하고 있는 섬.

식민주의 사관으로 독도를 침탈했던 일본은 과거를 반성하고 밝은 미래를 향하여 새로 선린관계를 정립하기를 바란다. 우리도 조용한 외교로 국내외에 일본이 더 이상 무모한 영토주장을 하지 않기를 지혜롭게 대처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독도는 결코 외롭지 않았다. 동해 태평양을 한 아름 끌어안고, 수평선의 흰 뭉개구름이 지켜 내려 보고 있다. 무수한 갈매기 무리들이 온 섬을 감싸고, 큰집 울릉도로 자주 나들이 하지 않는가.

깊디깊은 2천 미터 해저용암에 뿌리내려 ,우뚝 솟은 장엄한 모습이 민족의 기상(氣像)이 아닌가.


태양은 동해에서 솟아나고, 대한민국의 아침은 독도에서 시작하고 있다.

반평생을 미 대륙에 나그네 되어 이제야 독도를 만나니 미안하다.

독도야! 잘 있어라! 다시 오마 울릉도야!

영원해라. 7천만 민족이 지켜 주리라. ( )

 

(미주한국문인협회.재미수필문학가협회.한국문인협회.

.한국산문작가협회이사.하와이문인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