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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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거미의 낮잠

2018.09.05 18:24

Noeul 조회 수:23

거미의 낮잠 - 이만구(李滿九)

대낮, 높은 차고 천정 올라 붙어
숨 죽이고 정지해 있는 간 큰 거미         
검은콩 만한 것이 현기증도 없이
혼자서 흰 벽에 거꾸로 매달려 있다

어젯밤 어둠 속 무슨 일 했기에
혼자서 그리 깊이 곤한 잠들었나          
꿈적하지 않고 주위 살피는 건
은밀한 경계의 타고난 본성 인가

밤 사이 뒤뜰의 분주했던 몸놀림
울 밑의 덩굴나무 잎과 잎 사이
명주실보다 더 고운 그물 쳐놓고  
그 기억의 꿈 어찌 잊을 수 있겠나

검은손 그물망 짜 놓은 음지의 늪
함정에 걸린 어쩔 수 없는 운명 앞에
나비 한 마리 허둥대다 감기어 가는  
함초로이 이슬 맺힌 거미줄 꿈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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