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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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운수 좋은 날

2018.09.07 15:14

Noeul 조회 수:31

운수 좋은 날 - 이만구(李滿九)
                                                        
아침 안개 낀 공원을 거닐고 있었다     
길옆 초등학교의 왁자지껄한 함성
얼름땡 놀이 종소리가 울려 퍼지자  
다들 멈추고서 잠시 정막이 흐른다

로봇처럼 서서 한 동작 한마음으로 
한참을 서로 눈만 살펴 마주 보다가 
호각소리 호르륵호르륵 울려 나오자
마법이 풀린 듯이 새떼처럼 흩어진다
  
귀 기울이면 어릴 적 향수의 소리다 
가던 길 맞은편에 자전거 타신 아저씨 
목 줄 맨 예쁜 강아지 끌고 굿모닝 한다
방긋 웃음 짓는 그의 모습 해처럼 밝다     
                                                       
길 위에 은색 쿼터 하나 빛나고 있다 
"페니였으면 더 좋았을걸" 하고 되뇌며         
울리는 경적소리에 가던 길을 걷는다 
오늘은 왠지 모를 '운수 좋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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