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 새 해 새 아침

2019.01.02 15:35

서경 조회 수:8

새 해 새 아침.jpg



발로 찍은 사진 가슴으로 받으며, 2019년 새 해 새 아침을 연다.
대희년 2000년을 지나 열 아홉 번째 다시 맞는 새 아침이요, 2010년대 마지막 해이다. 
오늘을 갖지 못하고 떠난 사람이 그토록 열망하며 갖기를 원했던 ‘오늘’. 
귀하디 귀한 시간이다. 
살아있는 사람만이 받을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이다. 
아마도 선물 중에 가장 큰 선물은 시간이 아닌가 싶다. 
내게 시간만 더 준다면, 더 잘 할 수 있고 불가능도 가능으로 바꿀 수 있다고 호기롭게 생각한 적도 많았다. 
‘오늘’이란 선물, 특히 새 해 새 아침이라는 이 선물은 포장지 북 찢어 성급히 내용물을 볼 일이 아니다.
옷깃을 여미고 조심스런 손길로 뜯어 보아야 한다. 
아이스크림 먹듯, 야금야금 조금씩 시간을 아껴 가며 볼 일이다. 
한 해를 마무리 짓고 다시 시작하는 새 해. 
새롭다란 뜻의 이 ‘새’라는 관형사는 언제나 설레임을 준다.
같은 날이고 같은 24시간임에도 느낌은 사뭇 다르다.
무언가 새롭게 다짐을 하고 싶고, 어제와는 또 다른 양질의 시간을 갖고 싶다는 열망을 갖게 한다. 
다시금, 출발선에 선 마라토너처럼 심장을 뛰게 하는 오늘. 
불안과 설렘이 가슴을 두드리며 방망이질 친다. 
이숭자 시인은 오늘을 ‘한 필의 피륙’이라 했다.
옥양목 같은 이 하얀 피륙에 어떤 그림을 그릴 지는 각기 본인의 몫이리라. 
어떤 구도에 어떤 색상으로 꾸며갈 것인지 제각기 다짐도 다르지 싶다. 
때문에, 올해 마지막 날에야 드러날 선물의 얼굴도 각양각색이 아닐까 싶다. 
다만, 먹구름 몰려 와도 해는 다시 돋아나고 새떼들 전깃줄에 음표처럼 올라 앉아 삶의 찬가를 부르듯 희망의 노래를 불러 보자는 약속. 
이 약속을 함께 하자는 거다. 
혼자 가기는 힘든 길.
함께 가 보자는 거다. 
내가 가진 게 다르고 너가 가진 게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 보완해 주며 나란히 갈 수가 있다. 
같은 시간과 공간 속에서, 지구촌 가족이란 동질감을 가지고 더불어 살아가면 좋겠다. 
“나 여기 있다!”고 붉은 기운  펼치며 불끈 솟아오른 발디산 새 해 첫날의 태양. 
비록 빈 손으로 받고 빈 손으로 그 분께 되돌려주는 시간이지만, 다시금 감사한 마음으로 새 해 새 아침을 받는다. 
내 앞에 어떤 일이 펼쳐지고 어떤 인연으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갈 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오늘 아침만큼은 벅찬 희망을 안고 첫 발을 내딛는다. 
먹을 건 걱정 없다는 꿀꿀 돼지 기해년.
그것도 황금 돼지해라 하니, 우리 모두 먹을 것 걱정 없이 늘 ‘스마일’하는 표정으로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림자 앞세우고 힘찬 걸음 걸으며 올 한 해도 직립 보행의 기쁨을 만끽하고 싶다.  
 
(사진 : 이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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