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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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철새는 떠나가고

2019.01.04 21:34

Noeul 조회 수:17

철새는 떠나가고 - 이만구(李滿九)
    
줄 지어 바람 찬 하늘 가르는 겨울철새
아마도 눈 덮인 먼 빙하 서식지 떠나 
줄기차게 남쪽으로 날아가는 까닭은  
그들 만이 아는 굳은 합일 때문일 거다
         
겨울비 내려 구름 속의 흐트러진 행선
긴 여정 풀고 젓은 깃 털던 강변 갈대숲 
철새들 간이 둥지 보금자리 꾸리면서
한시름 놓인 쉼터 한 달포쯤 지냈었을까 

적막한 밤, 별빛은 총총히 빛을 내고 
잠 못 들어 남 모르게 뒤척이던 술렁임
눈 녹은 북쪽의 봄 그리움 때문만 일까
모두가 밤새워 바람의 말 귀 기울였다
                     
동틀 녘, 약속한 듯 일제히 떠나가는 철새
온종일 혼자 남아 서걱거리는 갈대숲은
아무도 모를 그들의 사연 알고 있는 듯   
달빛 젖은 밤 고개 숙여 흐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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