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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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고구마 꽃 피우렵니다

2019.01.10 17:20

Noeul 조회 수:21

고구마 꽃 피우렵니다 - 이만구(李滿九)

사랑방 윗목, 포대 속의 햇고구마
혼자 겨울밤 웅크리고 깨어있다
칠흑의 어둠 속, 살점 티눈 속에서 
끈끈한 수액 틔울 싹눈 준비한다
                    
겨울바람 윙윙대는 이 추운 밤
여태껏 꽃 피우지 못한 일 생각한다  
다시 태어 날 황토밭 양지에서는
행운의 꽃 피워 씨 맺을 수 있을까 

야무진 생각 꿈꾸는 씨고구마들
올여름엔 산 언덕배기 밭고랑에서
이파리 두드리는 장마 빗소리와  
폭염 속에서도 그 꽃잎 펼치려나
                                                                
그것은 개천에서 용이 날 확률로
아랫목 잠든 이의 로또 당첨 꿈인데
그들은 모정의 품 알맹이 속 초유
생고구마의 진액 품고서 옹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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