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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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바람 앞에 서서

2019.02.05 20:24

Noeul 조회 수:28

바람 앞에 서서 - 이만구(李滿九)

이른 봄날, 건물 옥상 언저리에
앉아 있는 커다란 새, 구스 한 마리  
꽃샘추위 이는 바람 앞에 서서                   
먼 하늘 구름 바라다본다

언제부턴가 외톨이가 되어
무슨 연유로 저 높은 곳 올라서서  
쉰 목소리로 꽥꽥 소리치는 건가 

한때는 떼 지어 하늘 가르던
호수와 초원 넘나들던 철새였다  
어쩌다가 한 무리 놓친 건 아닌 건지
쇄락한 아침에 애절한 외침이다       

파수꾼이 새벽을 기다리 듯
그 가엾은 길 잃은 나그네
어떤 간절함 밤새 기다리고 있었다
                                                    
이 추운 환절기 날씨에
어디 몸도 마음도 많이 아픈 건지 
온종일, 바람 앞에 서서 추스르던 구스
끝내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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