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각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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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어미 새의 모정

2019.04.08 19:26

泌縡 조회 수:3

어미 새의 모정

                                       김 원 각


검은 가슴 물떼새* 한 마리

나무 그늘 밑에 날아와

사방을 두리번거린다


무엇을 찾는가

이리저리 둘러보고

이것저것 쪼아보며

긴 목을 넣었다 뺐다

무엇이 답답한지 후후훗- 한숨 쉬며

고개를 떨군다


일은 많고

날은 덥고, 이젠 나도 피곤한 몸 쉬고 싶은데

저 새 어째서 가지 않고

자꾸만 내 눈을 휘젓는지


쳐다만 보는 내 성가신 마음을 읽었는가

잽싸게 머리를 박아 먹이를 물고는

단숨에 날아오른다

새가 날아가는 저 앞에 새 동지가 보인다

노란 주둥이들이 일제히 입 벌려 들이대는

모습 보인다

어미 새 모조리 토해내는 모정이 보인다


저 산 너머 황혼이 금샛으로 물들어 간다!



*검은 가슴 물떼새: golden Plo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