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 이런 밥상 보셨나요?

2019.06.07 07:24

서경 조회 수:5

이런 밥상 1.jpg

이런 밥상 2.jpg


그림이다, 그림!
아니 예술이다, 예술!
마음을 담아 그린 멋진 생활화다!
소찬이지만 정성이 담긴 밥상.
이런 밥상을 받고 싶지 않은 남편 어디 있으랴.
평소에도 깔끔하기로 이름난 클래스 동기 지운이가 차린 소박한 밥상이다. 
테이블보의 색상 배치도 삼빡하지만, 미국에 와서도 이런 유기 그릇을 평일 밥상에 올린 걸 처음 본다. 
유기 밥그릇이 주는 묵직하고 예스런 맛이 밥맛을 배가 시킨다. 
건강식의 대명사 잡곡밥에 달걀 하나를 띄운 국 한 그릇 그리고 반찬 셋. 
샌드위치나 시리얼에 비하면 이것도 성찬이다. 
달걀의 동그란 노른 자위가 달덩이처럼 훤하고 예쁜 지운이의 얼굴을 연상시킨다.
밥상이 약상이란 말.
그건 만고의 진리다. 
정성어린 밥상은 없던 사랑도 생기게 하고, 밖을 도는 아이들도 집안으로 불러 들인다. 
숟가락 젓가락 움직이는 경쾌한 소리에 웃음 넘치는 대화가 곁들여진다면 이거야말로 행복을 상징하는 한 편의 영상이 아니겠는가. 
누구나 꿈꾸는 가정의 행복. 
그것은 밥상에서 시작하여 밥상으로 끝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식구란 ‘밥을 함께 먹는 사람’이란 말.
도래상에 뚝배기 찌개 하나 올려 놓고 누구랄 것도 없이 바쁘게 넘나들던 숟가락들. 
그때 우리는 진정한 가족이었고 식구였다. 
위생이 뭔지, 건강식이 뭔지도 몰랐던 그 시대.
그래도 우린 행복했고 아픈 사람 한 명 없었다. 
이제는 고전적 얘기가 되어버린 정겨운 옛풍경이 오늘따라 마냥 그리워진다. 
밥그릇을 바지런히 섬기는 세상의 어머니와 아내들에게 내 좋아하는 유 정의 <램프의 시>로 우정을 보낸다.  
 
- 하루 해가 지면 / 다시 돌아드는 남루한 마음 앞에/ 조심된 손길이/ 지켜서 밝혀 놓은 램프
- 유리는 매끈하여 아랫배 볼록한 볼륨/ 시원한 석유에 심지를 담그고/ 기쁜 듯 타오르는 하얀 불빛!
- 쬐이고 있노라면/ 서렸던 어둠이 한 켜 한 켜/ 시름 없는 듯 걷히어 간다
- 아내여, 바지런히 밥그릇을 섬기는/ 그대 눈동자 속에도/ 등불은 영롱하거니/ 키 작은 그대는 오늘도/ 생활의 어려움을 말하지 않았다 
- 얼 빠진 내가/ 길 잃고 먼 거리에 서서 저물 때/ 저무는 그 하늘에/ 호오 그대는 입김을 모았는가/ 입김은 얼어서 뽀얗게 엉기던가/ 닦고 닦아서 더 없는 등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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