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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 
아름답고 평화롭기만한 조국 풍경이 왜 나를 눈물짓게 하는가.
아름다운 슬픔이랄까.
슬픔의 아름다움이랄까.
수면에 어리는 고층 건물 빌딩의 아름다운 물그림자도 빛깔 고운 꽃들도 내겐 아픔으로 다가온다.
어떻게 지은 고층 빌딩이며 쌓아올린 경제부흥인가.
전쟁터에서 싸운 핏값으로, 가족간의 그리움을 담보로 하고 열사에서 흘린 땀값으로 이룬 부가 아닌가. 
이제는 좀 평화롭고 잘 살아도 되는 거 아닌가. 
언제 우리가 대단한 욕심을 부렸던가. 
그저 내 새끼 안 굶기고 잔 걱정 없이 살면 그 뿐. 
그마저도 이렇게 흔들려야 하는가.
풍경은 이리도 고요롭고 평화로운데, 그 속에 사는 우리네 삶은 왜 이다지도 고달파야 하는지. 
사방좌우에서 해일처럼 밀려오는 외세와 압박.
피하기도 대항하기도 난감한 이 시대적 선택 앞에서 어떤 해법을 찾아낼지 마음이 조마조마하고 불안하다.
눈에서 귀에서 조국 소식을 떼지 못하고 밤잠을 설치는 요즈음, 마음만 동동거린다. 
중국도 러시아도 미국도 일본도 북한도 다 밉다. 
그 중에서도, 일본, 북한, 미국이 더 밉다. 
일본이야 원래 겉과 속이 다르고 쪽발이 얍삽기질이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북한은 좋은 기회를 앞두고 왜 밥상을 차며 발사체를 만발하는가. 
조국을 앗아간 ‘공동의 적’을 향해 그 특유의 쌍스런 입담으로 지원 사격을 해 주어도 모자랄 판에 이 무슨 해괴망측한 짓인가. 
지금 이 시국에 밥상 차려준 우리에게 같은 피를 가진 동족으로 할 짓인가. 
애증의 시계추를 오가며 밉다가 곱다가 하는 게 북한이다. 
미국은 이름하여 ‘동맹’이라 하면서 하필이면 왜 총체적 난국인 이 때, 빚쟁이처럼 분담금으로 우리 목을 죄어 오는가.
작년에 올려준 1조원도 모자라, 또 다섯 배를 요구하다니. 
저들도 우리를 총받이로 앞세워 두고 전략적으로 필요해서 주한미군을 두고 있는 거 아닌가.
한술 더 떠서, 이젠  중국을 겨냥한 신무기까지 배치하자니 갈수록 태산이다. 
과연, 미국이 주한미군의 명분이 사라지게 될 남북간의 관계 개선을 위해 얼마나 적극적으로 노력할지 의심스럽다. 
트럼프도 속으로는 일본편에 서서 꿩 먹고 알 먹으며 제 나라 국익만 챙기는 신보호무역주의자가 아닌가. 
자칫하다가는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게 생겼다. 
아니, 이미 등 터진 지도 오래 되었다. 
그물망처럼 얽혀 있는 글로벌 시대에, 지금은 너나없이 서로 공생을 꿈꾸며 살아가야 할 때다. 
서로 결핍이 있기에, 상호보완하고 협력하여 함께 커 가자는 거 아닌가. 
어린 시절에 들었던 “미국놈 믿지말고 소련놈한테 속지 말라”던 귀동냥말이 새삼 울림을 갖고 들려 온다. 
이럴 때일수록,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불매운동은 한다!”는 어린 학생들의 구호처럼 내적으로 똘똘 뭉쳐 이 난관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믿을 건 같은 ‘대한 사람’이다. 
‘대한 사람 대한으로 우리나라 만세!’다.
부디 물살을 가르고 제 목적지를 향해 가는 배처럼, 가로수 벗삼아 더위 참으며 곧게 뻗어 나간 길처럼 우리 조국의 앞날이 순탄하기를 마음 모두어 빌고 또 빈다.
나무는 가만히 있고자 하나 바람 불어 어지럽다. 
잎들은 저마다 입 있다고 어쩌면 그리도 시끄럽게 수런댈꼬.
오늘도 각종 뉴스가 춤을 춘다. 
답답한 일 많아도, 차라리 물구나무 선  빌딩의 물그림자를 닮아 보자. 
세상이 거꾸로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 다 제 자리를 잡아갈 터. 
믿고 기다려 주는 것도 미덕이다. 
한 줄기 바람만 불어 와도 깨질 이 고요, 이 평화. 
오늘따라, ‘조용한 아침의 나라’ 조국  풍경이 왜 이리도 울컥하게 하고 가슴 아린 감상에 젖게 하는지. 
비가 오면 함께 젖는 작은 체구의 우리 나라. 
거센 해일도 잔물결로 바뀌고 쉬도 때도 없이 덮치는 태풍도 미풍으로 바뀌있으면 좋겠다.     

 (사진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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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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