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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4일과 25일 양일간에 걸쳐 미주문협 여름 문학 캠프가 있었다.
팜스프링 미러클 호텔에서 열리는 여름 문학 캠프는 미주문협의 연중 행사로 올해는 이재무 시인과 방민호 평론가를 강사로 모셨다.
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주문협은 회원이 전국구로 흩어져 있어 연 4회 계간지로 발행되는 <미주문학>을 통해 작품으로만 만나다가, 이렇게 일년에 한 번씩 캠프를 통해 얼굴을 보게 된다.
어찌 보면, 제사보다 젯밥이라고 오래 된 문우들에겐 강의보다 친구들 얼굴 한 번 보자는 마음이 더 많다고나 할까.
하지만, 명색이 문학 캠프다 싶어 한국에서 강사도 초빙하여  문학의 향연을 벌인다.
이런 기회를 통해 문학에 대한 갈증도 풀고 새호흡으로 열정을 가다듬게 된다.
올해는 강의도 좋고 강사님들도 친화적이라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도 화기애애했다.
임원들도 그 나름 준비를 하느라 애썼다.
방도 넉넉히 준비한 터라, 작년처럼 우왕좌왕하지 않았다.
올해 처음으로 시도한 것으로는 강의 브레이크 시간에 라인댄스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그림과 시화 액자 전시로 심심치 않게 해 드린 점이다.
내가 강추한 김영강 선생은 워낙 철두철미한 분이라 음악에 딱딱 맞는 창작 댄스로 한껏 분위기를 띄워 주었다.
시화 전시는 준비 시간도 짧고 다들 멀리서 오시기에 크게 기대하지 않았으나 출품작이 57개나 되어 저으기 놀라웠다.
준비한 당사자로서는 여간 흐뭇한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갑자기 당황스런 제의를 받았다.
분과 토의 진행을 맡아 달라는 거였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고, 나는 마이크 공포증이 있어 무대(?)에 잘 서지 않는 편이라 낭패였다.
앉아서 잘 노니, 서서도 잘 놀 거라는 믿음이 있었던 것일까.
그 기대에 보답하려니 벌써 가슴이 두근 반 세근 반 뛰었다.
‘에라, 모르겠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 치기지, 뭐.’ 하고 큰 맘 먹고 스스로 마음을 진정시켰다.
막상, 진행을 해 보니 그것도 재미있었다.
각 장르 분과마다 위원끼리 토의하는 모습도 진지하고 위원장들의 유머 섞인 발표도 깔끔하여 좋았다.
한 번 두 번 해 보면 이것도 늘겠구나, 하는 게 소득이라면 소득이요 나에 대한 재발견이었다.
나이 들면 체면이고 뭐고 좀 뻔뻔해지는 걸까.
이제는 대부분 6학년 7학년에 접어 든 나이.
경상도 사투리 남발하면 어떻고 좀 실수하면 어떠랴 싶었다.
실수도 서로 용서해 주고 이해 받아야할 나이가 아닌가.
하지만, 이런 편안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랑하는 우리 문우들에 대한 우정과 믿음 때문이리라.
두 강사님과 함께 떠나는 그랜드 캐년 여행엔 참석 못했으나 양일간의 문학 캠프만으로도 나는 즐거웠다.
내년 문학 캠프는 더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임원으로서 소임을 다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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