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 페이스 북이 알려 주다

2019.12.04 18:14

서경 조회 수:16

페이스 북이 1.jpg

페이스 북이 3.jpg


페이스 북은 알려주는 것도 많다.
내가 알 수 없는 내 마음에 더하여, 오늘은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알려 주었다.  
 
1. 지희선은 창의적이다.
2. 지희선은 조금 미쳤다.
3. 지희선은 끈기 있다.
4. 지희선은 다른 사람을 신경 쓴다.
5. 지희선은 솔직하다. 
 
3번은 경우의 수.
다른 건 다 맞다.
난, 예술가 경지까지는 못미쳐도 내 나름 창의적이다.
무슨 일을 하든지 플러스 알파를 해야 마음 편하다.
똑같이 따라하거나 카피하는 걸 싫어한다.
그렇게 하면 재미가 없다.
난, 조금 미쳤다.
대체로 그런 편이다.
항상 조금 먼저 나가고 좀더 앞서 나간다.
모난 돌이 정 맞는 걸 멋진 조각품이 되기 위한 전초전이라 생각한다.
정상적인 사람이 보면, 참 바보같은 짓이라 말할 법한 일도 번번이 앞장 선다.
사랑에 미치고, 열정에 미치고, 아름다움에 미친다.
미친다는 건 내게 생동감의 동의이음이다.
난, 끈기가 없다.
조금만 아파도 투병하기보다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해 버린다.
사랑도 빈정 상하면, 애써 노력하기보다는 금방 끝내 버리려 한다.
이런 일로, 정인에게 한마디 듣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거나 중요한 소임을 맡았을 때는 열정을 가지고 어떤 어려움도 참아 받는다.
그리고 일구어 내려 노력한다.
그래서 끈기는 변수가 있기에 ‘경우의 수’로 미루어 놓았다.
난, 다른 사람에게 신경을 많이 쓴다.  
이건 100% 맞는 얘기다.
A형 소심증인 나는 병적이라 할 정도로 남의 시선에 신경을 많이 썼다.
어릴 때부터 대체로 사랑과 칭찬을 먹고 자란 나이기에 늘 ‘보이는 나’에 대해서 신경을 썼다.
엄마가 어찌 생각할까.
남들이 어찌 볼까.
주춤주춤, 쭈뼛쭈뼛했다.
남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에서 조금 자유로워진 건 미국 생활에 젖어 들고 나이가 좀 들면서부터였다.
사실, 많이 희석되었다고는 하나 100% 장담하기는 어렵다.
난, 솔직하다.
이건 사실이다.
둘러가기보다 직선이 최단거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떤 문제를 해결할 때는 특히 이 방법을 택한다.
내 아무리 불리한 입장이 되고 손해를 볼 거라는 불안이 와도 단도직입적으로 터놓고 얘기한다.
결과를 떠나, 나는 나의 자세를 떳떳하고 당당하게 표하는 거다.
특히, 미국에 살면서 이런 처세술은 매우 효용가치가 있음을 배웠다.
다만, 나이들면서 배운 건 ‘솔직하되 대화의 기법이나 방법의 묘’를 살리자는 생각이 더해졌다.
오늘 나는 다시 한 번 나의 내면을 점검해 본다.
어떻게 사는 게 좀더 나를 ‘Big Person’ 답게 가꾸는 것일까.
참 갈 길이 멀기도 하고 높기도 하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
나로선 감히 꿈도 못 꿀 얘기에 ‘수신’ 두 글자를 떠올려 보는 댕스기빙데이 아침이다.
창밖엔 은총처럼 비가 내린다.
면벽수행은 아닐지라도 빗소리를 들으며 자기 성찰을 하기에는 꽤나 고즈넉한 시간이다.
재미로 눌러 본 페이스 북의 퀴즈를 통해 자기성찰의 시간을 잠시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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