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 어느 이름으로 살까나?

2020.01.11 06:17

서경 조회 수:78

무슨 이름으로.jpg



 페이스북이 십년 뒤 나의 모습을 예견해 준다기에 재미삼아 이름을 넣어 보았다. 
 
• 지희선 -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아이를 한 명 낳는군요!
-하이구야! 엉터리!!!
희선 지- 신이 됩니다!
- 뭣이라? 신이 된다구? 큰일 날 소리! 나의 신은 질투가 많은 신이라 안돼! 가만 있자, 영어로 한 번 넣어 봐?
• Chi Hee Sun - 돈 많은 백수가 됩니다!
- 정말? 괜찮네! 그렇게만 된다면야 춤 추지!
• HeeSun Chi- 신이 됩니다!
- 야! 그건 안된다 했잖아! 산 구신, 죽은 구신은 몰라도!
• 지희선 요안나 -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아이를 두 명 낳습니다!
- 정말 웃겨! 공장 폐쇄한 지가 언젠데 성령으로 잉태? 내가 뭐라구? 일 없데이...
• 지 요안나- 로또 1등 3번 연속 당첨!
- 와! 이거 완전 대박인데? 제발 그렇게 한 번 해 주라.
성은 바꾸기 싫지만, 남편 성을 딴 내 미국 ID 이름을 한 번 넣어 봐?
• HeeSun Chi Park - 존경 받는 박사가 됩니다!
- 흠, 나쁘진 않군! 남편은 버릴지라도 이 이름은 keep해?  
 
  이래서 작명가들이 이름에 따라 운명이 달라진다고 했는가. 웃기긴 웃긴다.  나도 참 할 짓도 없다. 이런 걸 놀이랍시고 하고 있으니.
  그러나 저러나, 이름을 바꾼다면 어느 이름으로 바꾸지? 그야, 말대로만 된다면 ‘지 요안나’지! 아니, 로또 1등 3번 연속 당첨이라 하지 않는가.
  역시, 나는 죽는 날까지 주보 성인이신 요안나 성녀를 모시고 신앙인으로 살아 가야겠다. 이름도 성도 갈지 말고!
  그러고 보니, 내 작명가는 주님이셨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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