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서영의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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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낮에 뜬 반달

2020.02.03 01:50

안서영 조회 수:3

낮에 반달

 

11-12-2019

안서영

 

길을 잃은 거니

서녁 하늘에

낮게 모서리 바스러진 반달

묻힌 도시의 燈 하나씩 꺼지면

은 날빛 가득 담아 출렁이더니

 

거절 당한거야

아직 보여지지 않은 몇천의 별들 너 뒤에서 돌며 빛을 감추고

팽팽히 줄잡고 있는 창공

뚫고 들어서야만 하는 첫발

옆을 내주지 않는

이 도시는

거부 당해 본적이 없는 풋풋한 청춘이

문득 돌아오는 길 잃었던 때 처럼

황당한 창백함

 

두려운 거니

돌아기야 하는 그곳이

단단한 벽, 차거운 고요, 냉소에 젖은 도시의 피로

부딪치고 부딪쳐  안개 저쪽의 성처럼 멀어도

백만년을 이어오는 사랑은 어떤 형태로든 질기게 빛을 내며

반짝이는 푸른 눈으로 이어져 가고 있어 

 

숨 크게 쉬고 어둠 깊이로 들어가봐

그곳에서 몸을 굴러, 더 굴려 커져서

보름달 되어

내려 다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