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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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봄 그림자

2020.02.09 14:33

Noeul 조회 수:33

봄 그림자 - 이만구(李滿九)

따스한 햇살 창문에 어리고 
다시 찾아든 봄의 전령들 
새싹 움트는 나목의 가지 사이로 
하얀 낮달이 떠 있다 

집 뒤뜰에 뎅그렁 매달린            
텅 빈 조롱 
겨울 철새처럼 
멀리 날아간 새들         
벌써 이른 봄맞이 가고 없나 보다 

어릴 적, 고향에서는 
이맘때쯤 되면 
어머님은 오곡밥 지으시고 
산나물, 고구마 순, 머위 줄기  
우물가에서 씻으시던 모습 선하다 

정월 보름달 기울면
다시 또 봄은 오고        
어김없이 벌과 나비 찾아들겠지
봄을 기다리시던 
어머님의 마음처럼  
뜨락의 작약 붉은 싹 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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