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 칼럼
2020.07.14 18:28

폐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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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프로페셔널 포토그래퍼 Teran Park 사진첩


()은 존재하는 것 중 가장 위험한 무기다.

인명살상(人命殺傷)의 치명적인 핵폭탄보다 더욱 무섭고 잔인하다.

위대했던 대한민국이 말 때문에 치유불능상태에 빠졌다.

 

말이 흉기가 된 시대다.

패려(悖戾)하고 비틀린 언사(言辭)로 인해 많은 이들이 상처를 입고 고통에 신음하고 있다.

위대한 대한민국이 폐륜적 언사로 사분오열(四分五裂)된지 오래다.

같은 한글을 말하면서도 마이동풍(馬耳東風)이다.

 

한편에선 진실을 말한다.

하지만 또 다른 편에서는 진실을 왜곡(歪曲)한다.

한걸음 더 나아가 대답이 궁색할 경우 아예 배째라하며 침묵한다.

또 한 바람 풍()을 바담 풍으로 곡해(曲解)하며 내로남불도 불사한다.

이것이 작금의 대한민국 언로(言路).

 

헌데, 더욱 가관인 것은 오직 자신들만의 언사가 진실이며 진리라고 우기는 꼴불견이다.

21세기 최첨단 광학문명(光學文明)시대에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이전투구(泥田鬪狗)가 악성 바이러스처럼 대한민국을 전염시키고 있는 것이다.

대한인(大韓人)이 마구 뱉어내는 경박(輕薄)하고 폐륜적인 말 폭탄은 한마디로 목불인견(目不忍見)이다.

 

XXX싸움처럼 대한민국 시정(市井)을 오염시키고 있는 폐륜적 언쟁(言爭)은 과거 중국의 마오저뚱(毛澤東)이 홍위병을 부추겨 저 놈 죽여라했던 수법과 다름없다.

 

마오가 획책(劃策)한 간특(奸慝)한 언동(言動)으로 수천 만명의 무고한 시민들이 처형당하거나 숙청됐다.

아무 죄도 없는 이가 미치광이들의 가짜 댓글에 엮여 반동분자로 찍힌 후 싸늘한 주검으로 내몰린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이처럼 광기(狂氣)에 휘둘린 문화대혁명의 섬뜩한 풍경이 21세기 대한민국 포털광장(SNS)에서도 실제로 재현되고 있다.

진영(陣營)들이 댓글 광장에서 날마다 보여주는 광란의 댓글이 그것이다.

시대만 다를 뿐, 작금의 댓글 광장도 광분한 홍위병들의 집합소나 다름없다.

 

뿐만 아니다.

시정(市井)의 파수꾼을 자처하는 신문과 방송 등 언론들도 진영으로 갈라져 카더라를 마구 생산하고 있다.

하나의 사안을 놓고서도 서로 다른 시각으로 팩트를 조율한다.

때문에 여론을 좇는 청자(聽者)들도 덩달아 자기 입맛에 맞는 언론에만 눈과 귀를 기울인다.


한경오(한겨례 / 경향신문 / 오마이 뉴스)와 조중동(조선일보 / 중앙일보 / 동아일보)을 골고루 완독(完讀)하면 세상을 보는 시각이 결코 편협하지 않다.

이들 언론 논조를 통해 분명한 시시비비(是是非非)를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작금의 대한민국 여론이 확연하게 둘로 갈라진 이유는 다름아닌 이들 언론 탓도 크다.

그동안 대한민국 언론들이 한눈을 팔지 않고 정론직필(正論直筆)만을 추구했다면 결코 대한인들의 입이 이처럼 처참하게 둘로 갈라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때마다 시류에 편승한 언론들이 절대권력 앞에서 청비어천가(靑瓦臺御天歌)를 헌사(獻辭)한 후유증의 결과다.

 

해를 거듭할 수록, 시간이 지날 수록 더욱 더 광분과 증오가 난무하는 언로에서, 또 한 나만 옳고 너는 가짜뉴스라고 외치는 광기의 댓글 광장에서 위대했던 대한인들은 이성을 회복하라고 다독이며 수훈(垂訓)할 제2의 예수와 석가,원효는 없는가.

 

혼돈(混沌)과 미혹(謎惑)속에서 두 패()로 갈린채 목에 핏대를 세우저 놈 죽여라외치는 광기의 대한인들.  

이들 진영 속에서 이꼴 저꼴 다 보기 싫다며 이불 뒤집어 쓴 채 속수무책으로 불안에 떨고 있는 또 다른 대한인들.

 

“가브리엘은 뭐 하나? 저런 XXXXX들 안 잡아가고…..”

 

(신문 칼럼)


이산해 /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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