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 칼럼
2020.08.19 17:51

(中) 어느 여 시인(女 詩人)의 죽음

조회 수 19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5C180DD2-FB4D-4D64-B40A-2175B5BACD40.jpeg

사진: 베레타 92(Beretta 92)


국대남 시인  

한국계 미국인 변호사를 대동한 국대남 시인이 약속대로 오전 11시께LAPD에 모습을 드러냈다.

회색 더블슈트 정장차림에 검은색 뿔테안경을 착용한 국대남 시인은 스티브 혁 형사가 안내한 취조실로 들어섰다.

대형 스파이 거울이(밖에서 안의 동정을 훔쳐볼 수 있는 유리)창들에 부착된 취조실은 무미건조(無味乾燥)했다.

형광(螢光)의 조도(照度)를 밝게 한 실내에는 색 바랜 회색 철제 탁자와 6개의 철제 의자가 놓여 있었다.

3면의 벽은 자해(自害)를 예방키 위해 두터운 천으로 덧댔으며 천장은 정사각형 플라스틱 실링으로 마감했다.

취조실 밖에는 살인계 소속 경감(Police Captain)과 경위, 그리고  반장인 캡이 취조실 안을 스파이 유리를 통해 훔쳐보고 있었다.

취조실 테이블 중앙을 차지하고 앉은 스티브 혁 형사가 유창한 한국어로 말했다.

국 시인께선 사건 당일 어디에 계셨습니까?”

혁 형사가 앉은 위치 왼편에 변호사와 어깨를 나란히 한 국대남 시인이 굳은 표정으로 답했다.

석비 시인이 비명사(非命死)한 당일 나는 전라북도 전주(全州)에 거주하는 막내딸과 함께 있었소. 그날은 딸아이가 둘째 손녀를 출산하는 날이기도 했소.”

스티브 혁 형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벽에 걸린 붙박이 구내 전화기를 집어 들고 어디론가 통화를 시도했다.

상대는 소피아 형사였다.

혁 형사가 말했다.

파트너. LA공항 출입국 관리사무소에 연락해서 국대남 시인의 출국과 입국 날짜를 확인해줘.지금 즉시!”

오케이!”

소피아 형사가 답하자 혁 형사가 스파이 유리창을 통해 밖을 바라보았다.

LA 출입국 관리소의 회신(回信)이 전송되는 동안 스티브 혁 형사는 질문을 이어갔다.

변호사는 간간이 국 시인을 향해 곤란한 질문은 묵비(默秘)해도 된다..’고 환기한 뒤 혁 형사의 질문에 응대(應對)했다.

혁 형사의 질문은, 살해 당한 석비 시인과 국 시인의 평소 대립관계를 집중 캐물었다.

특히 국 시인이 공개 석상(席上)에서 드러내놓고 석 시인을 죽여 버리고 싶다.’고 한 대목을 추궁했다.

이에 대해 국 시인은 이렇게 말했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누구라도 열을 받으면 마음에도 없는 속내를 표출한다. 나 역시 같은 기분에서 해 본 소리일 뿐, 누굴 죽이겠다는 끔찍한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 더구나 석비 시인은 싫든 좋든 나와 같은 문우(文友)가 아닌가.”

한편 30분 후.

LA 출입국 관리사무소로부터 전송통보가 전달됐다.

국대남 시인의 공항 출입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혁 형사가 말했다.

선생의 말씀에 저 역시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다만, 때로는 천사도 악마로 돌변하 듯 선한 자도 살인을 저지릅니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속성(屬性)이지요. 아무튼 선생께선 그만 귀가 하셔도 무방합니다. 잠시나마 심려를 끼친 점 양해를 구합니다.”

혁 형사가 코리안 출신 디텍티브(Detective:형사)라는 사실에 자긍심을 느끼오. 아무튼 나의 알리바이가 입증돼 홀가분하구려.”

국대남 시인은 스티브 혁 형사를 향해 손을 내밀어 악수를 한 뒤 동행한 변호사와 파커 빌딩을 벗어났다.

 

베벌리 파크(Beverly Park)     

10.

베벌리 힐즈에 대표적인 부촌 베벌리 파크 내 대 저택(邸宅)에 빨강색 페라리가 접근했다.

이탈리아 페라리 사가 지난 2015년도에 제조한

8기통(V8)488 GTB스포츠카였다.

원화로 대략 4억원에 근접하는 사치품이었다.

페라리는, 포세이돈의 삼지창과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에서 등장하는 요정 싸이렌의 형상을 음각(陰刻)한 목조(木造)대문 앞에서 멈췄다.

 

페라리가 그르렁 거리는 엔진의 알피엠(Revolutions Per Minute::엔진 회전수)을 낮추자 동시에 육중한 대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페라리가 다시 그르렁 거렸다.

그러고는 미끄러지듯 저택 안으로 스며 들었다.

 

페라리가 구동(驅動)을 멈춘 곳은 리빙룸과 연결된 차고 안이었다.

두 남녀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서로 부둥켜 앉고 입술을 훔쳤다.

손으로는 격렬하게 여자의 젖가슴과 엉덩이를 더듬었다.

사내가 거칠게 손을 놀릴 때마다 여자는 괴성 비슷한 신음을 토하며 즐거워했다.

이렇듯 차고에서 유희(遊戱)를 즐긴 남녀는 동작을 멈추고 집 안으로 들어섰다.

 

순간, 대저택 인근에 주차한 검정색 포드 250 벤 트럭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세어 나왔다.

포드 벤은 다름아닌 스티브 혁 형사 일행의 잠복 수사 차량이었다.

포드에는 CCTV 몰래 카메라 모니터를 비롯한 고성능 감청 레이다 및 영상 녹화기 등 다양한 종류의 도청과 감청기기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스티브 혁 형사는 동료 파트너인 소피아 형사와 도청과 감청을 전문으로 다루는 스페셜리스트 요원들 그리고 이곳 대저택의 방범 시스템을 관리 운용하는 회사 전문가를 동원해 집안을 감청(監聽)했다.


저택 안 곳곳에는 사내가 외출한 틈을 타 고성능 디지털 CCTV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 둔 상태였다.

따라서 포드 벤 트럭 안에서는 대저택에서 벌어지는 두 남녀의 일거수일투족을 하나도 빠짐없이 훔쳐볼 수 있었다.

 

한편 리빙룸으로 들어선 두 남녀는 기다렸다는 듯 걸친 옷을 벗기 시작했다.

 

사내가 겉 옷을 벗기 시작하자 검정색 원피스를 몸에 걸친 여자도 겉옷을 벗고 차례로 속옷을 벗기 시작했다.

검정색 브래지어, 검정색 줄 팬티, 검정색 스타킹, 온 통 검정색 이었다.

 

수십 초 후 남녀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 상태가 됐다.

두 남녀는 발가벗은 상대의 몸을 번갈아 훔쳤다.

아름다운 몸이었다.

그리고 완벽했다.

마치 조각 같았다.

여자의 나신(裸身)은 밀로가 조각한 비너스(아프로디테)상을 연상케 했다.

키는 대략 175 이상으로 추정됐다.

여자로서는 큰 신장(身長)이었다.

어깨 아래로 흐르는 짙은 흑발과 우유 빛같은 깨끗한 피부는 여자의 건강을 표징(標徵)했다.

단단하고 도발적인 젖가슴, 잘록한 허리, 그리고 잘 익은 박을 반으로 쪼개 놓은 듯한 탐스러운 엉덩이는 황금비율(0.7)이었다.

뿐만 아니라 생물학적으로도 완벽해 보였다.

 

비너스의 아름다움처럼 사내도 건강한 외모였다.

180센티미터는 족히 돼 보이는 장신의 사내는 식스팩 복근을 드러냈다.

복근은 인체의 내장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지만 한편으론 건강미를 나타내는 힘의 상징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리스의 명장(名將)아킬리우스의 우렁찬 가슴처럼 돌출된 상반신 가슴과 강인함이 엿보이는 팔뚝 근육 등은 사내의 야생미를 돋보이게 했다.

남녀는 잠시 서로를 훔치다가 잰 걸음으로 샤워 탑에 갔다.

그러고는 서로의 몸을 물로 적신 후 비누칠을 하기 시작했다.

여자가 사내의 몸 구석구석을 비누칠 하자 독일 소시지처럼 굵고 단단한 고깃덩이가 위로 솟구쳤다.

여자는 그곳에도 비누 칠을 한 후 물로 행궈 냈다.

사내가 진저리를 치며 여자의 머리를 끌어 당겼다.

손으로 고깃덩이를 움켜쥔 여자가 기다렸다는 듯 아이스크림을 핥는 것처럼 혀끝으로 로 귀두(龜頭)를 핥았다.

순간, 사내가 허리를 뒤로 꺽으며 포효(咆嚆)했다.

사내가 말했다.

나를 천국으로 데려가 줘!”

몸이 달아오른 남녀는 몸에 묻은 비누도 아랑곳 하지 않고 황급히 침대로 다가갔다.

침대 끝에 엉덩이를 걸친 여자가 재촉했다.

, 기다리눈거야어서 넣어줘.”

사내가 말했다.

무척 밝히는구만.”

 

식스팩 복근 사내는 침대 끝에 걸터앉은 여자의 허벅지를 벌렸다.

여자가 잔뜩 흥분한 탓일까.

초점을 잃은 동공(瞳孔)을 좌우로 움직이며 사내를 애타게 요구했다.

 

고화질 디지털 CCTV 몰래 카메라는 현재 전개되고 있는 세세한 장면을 완벽하게 구현(具顯)해내고 있었다.

마치 포르노 영화를 찍 듯 그렇게 세밀한 부위까지 확연하게 렌즈에 담아 전송했다.

포드 벤 트럭에 몸을 숨기고 남녀의 정사(情事)를 엿보고 있는 공권력들은 덩달아 흥분했으나 이 과정 역시 수사의 한 일환(一環)이므로 이성으로 다스려야만 했다.

형사라는 직업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싫든 좋든 모든 상황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지금 이 순간처럼 에로틱한 몰카도 엿볼 수 있으나 그보다는 피비린내 나는 현장을 떠도는 것이 형사들의 숙명(宿命)인 것이다.

따라서 형사는 냉혈한(冷血漢) 또는 초월자(超越自)가 돼야 했다.

아무튼 몰카 현장의 분위기가 이상야릇하게 가라앉자 스티브 혁 형사가 헛기침을 해대며 주위를 환기 시켰다.

신사, 여러분 지금 모두가 눈이 풀렸구만. 정신 차리고 일들 하라구. 언더스탠?”

CCTV 몰카 모니터 화면에선 여전히 농도 짙은 장면이 재생됐다.

다리를 벌린 여자의 클리(陰核)가 꽈리처럼 부풀어 올랐다.

사내의 손이 그곳에 닿았다.

순간, 소피아 형사가 몰래 카메라를 조작하고 있는 요원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외쳤다.

길버트. 렌즈를 줌으로 확대해서 클로즈업 시켜봐.”

요원이 말했다.

오케이! 그거야 식은죽 먹기라고.”

길버트라 불린 흑인 요원이 능숙한 손놀림으로 콘솔을 조작하자 디지털 모니터 화면에 여자의 생생한 비너스가 확대됐다.

비너스 주변은 무모(無毛)였다.

잎새도 깔끔했다.

모르긴 해도 의술의 손을 빌어 정리한 것 같았다.

비너스의 클리는 점점 더 부풀어 올랐다.

사내의 자극 때문 였다.

모니터 화면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남녀의 성애(性愛)를 주의 깊게 관찰하던 소피아 형사가 갑작스레 손가락을 튕기며 말했다.

길버트. 여자에게 줌을 더 확대해 봐.”

요원은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이고 콘솔의 슬라이더를 위로 밀어 올렸다.

조금 전보다 여자의 비너스가 더 크게 확대돼 보였다.

순간, 소피아가 손가락으로 모니터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 저 여자가 우리가 찾던 블랙 로즈야.”

그랬다.

사내가 혀끝으로 애무하고 있는 음핵 바로 위에 활짝 핀 한송이 검은 장미가 선명하게 문신(文身)돼 있었다.

문신은 천연색이었다.

꽃과 잎의 색깔이 확연히 구분됐다.

장미 꽃은 짙은 검은색이었다.

세 갈래로 뻗은 잎은 푸른 색이었다.

일전(日前)에 클럽 스타더스트에서 심문한 조폭 하비야 훼르난데스의 자백이 오버랩 됐다.

블랙 로즈 문신은 여자의 은밀한 곳에 있어.’

블랙 로즈를 확인한 수사팀은 더 이상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수사를 지휘하는 스티브 혁 형사는 소피아 형사에게 행동 개시를 알렸다.

후끈 달아오른 침실에선 이같은 사실을 까마득히 모른 채 전희(前戱)에 몰두하고 있었다.

 

카밀라 호드리게스

파커 빌딩으로 연행된 블랙 로즈는 매우 침착 했고 또한 당당했다.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취조실 의자에 다리를 포개고 앉아 담배를 꼬나 물고 있었다.

스티브 혁 형사와 소피아 형사는 벽에 기댄 채 블랙 로즈의 일거수일투족을 빠짐없이 머리 속에 스캔 했다.

취조실 벽과 천장이 맞닿은 코너에 부착된 고화질 디지털 CCTV도 취조실의 모든 것을 담아 냈다.

입을 꾹 다문 블랙 로즈가 두번째 담배 꽁초를 유리 재떨이에 비벼 끌 즈음이었다.

매부리 코에 송충이 눈썹을 한 유대계 중년 사내가 헐레벌떡하며 취조실로 들어섰다.

송충이 눈썹이 옆구리에 낀 가죽 가방을 데스크에 내려 놓으며 말했다.

다링. 늦어서 미안해. 하이웨이에서 기름탱크 유조차가 전복돼 1시간 가까이 거북이 운전을 했다니까.”

블랙 로즈에게 변명을 늘어. 놓은 송충이 눈썹은 다름아닌 여자의 선임 변호사였다.

송충이 눈썹은 그러고는 팔짱을 낀 채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혁 형사와 소피아 형사에게 이해를 구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블랙 로즈 취조에 입회한 변호사가 자리에 앉자 두 형사도 데스크 좌우 상좌(上座)에 자리했다.

블랙 로즈 곁에 앉은 변호사가 자신의 의뢰인을 곁눈질 하며 말했다.

우선 두 분 형사님들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무죄 추정 원칙에 입각해 제 의뢰인께선 묵비권과 자기방어권을 행사할 수 있음을 환기시켜 드립니다. 또 한 심문 과정에서 인격을 모독하거나 물리적 행동을 가할 경우 심문을 기피하고 자리를 뜰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변호사가 여기까지 말하자 두 형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곧바로 심문에 착수했다.

소피아 형사가 말했다.

블랙 로즈는 별칭(別稱)인가요.”

블랙 로즈가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요.”

소피아 형사가 계속했다.

본명은?”

블랙 로즈가 선임 변호사를 흘끔거리며 말했다.

카밀라 헤르난데스.”

나이는?”

“32

원적(原籍)?”

이때였다.

변호사가 끼어들었다.

디텍티브께서 방금 거론하신 원적 질문은 신원공개법에 저촉되는 것으로 굳이 원적을 밝힐 필요가 없다고 사료됩니다.”

침묵하고 있던 스티브 혁 형사가 말했다.

카운슬러(Counselor:).법도 때에 따라서는 효능과 가치를 잃을 수 있소.”

“…….?”

무슨 뜻이냐? 지금 내가 맡은 사건은 살인사건이요. 그리고 이 사건에 저 여자분이 직간접적으로 개입된 정황이 있소. 하여, 혐의자는 인권법 운운하기에 앞서 우리에게 진실을 말해야 의무도 있는 법이요. 알아 듣겠소? 내 말 뜻…..”

혁 형사가 경찰세계에서나 통할 법한 추상적(抽象的)궤변을 늘어놓자 변호사는 양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혁 형사가 송충이 눈썹을 곁눈질하며 소피아 형사에게 말했다.

소피아가 직접 답변하라구. 그리고 저 여자의 나머지 세세한 부분까지 말야.”

소피아 형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컴퓨터 자료실에서 출력한 블랙 로즈에 대한 범죄 관련 활동 내역을 역순(逆順)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별명: 블랙 로즈(Black Rose)

본명:카밀라 호드리게스

원적:브라질

나이:32

백그라운드: 나이 3살 때 브라질 원주민 출신 아버지와 포루투갈 백인계 출신 어머니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천사의 도시 LA에 정착한 뒤 성장

이후 하이스쿨(고등학교)재학 중 불량서클 블랙사베스(Black Sabbath:검은 안식일)에 가담한 뒤 크고 작은 사건에 개입했다.

그녀가 본격적으로 암흑의 세계에 뛰어든 동기는 이랬다.

하이스쿨 시절부터 빼어난 미모와 늘씬한 몸매를 지닌 자신을 향해 군침을 흘리며 접근을 시도한 체육 선생을 사시미 칼로 사타구니를 난자, 반신불수(半身不隨)로 만든 뒤 경찰에 체포돼 징역형을 살았다.

죄명은 살인미수였다.

당시 재판에서 살인 동기의 정황을 살핀 소배심원단은 피의자가 저지른 잔혹함은 결코 정당화 될 수 없으나 자신을 보호키 위해 저지른 행동 이었음을 참작해 실형 15년을 판사에게 요청했다.  

소배심원단의 최종 판단을 심사한 판사는 그녀에게 15년 징역형을 선고하고 카운티 형무소에 수감했다.

이후 형무소에서 모범수로 복역한 여자는 수감 5년만에 특별 사면을 받고 출소한 뒤 종적을 감췄다.

그리고 그녀가 다시 세상의 주목을 끈 것은 LA 코리아 타운 내 웨스턴가()에서 벌어진 히스패닉계와 코리안 갱단과의 집단 총격전 때 몄다.

코리아타운상가개발 이권(利權)문제로 얼굴을 붉히며 으르렁 거린 코리안 갱 연안부두(:두목 챨스 황(한국명:황익조)와 히스패닉 계()갱스터 그룹 레드 스콜피온(Red Scorpion)이 대낮에 혈투를 벌인 것이다.

당시 행동대에서 총잡이로 활약한 여자는 베레타 92 자동 권총을  손에 움켜쥐고 인간 표적인 코리안들을 향해 허벅지와 어깨 근육만을 총알로 먹이며 활약을 펼쳤다.

살상무기를 쓰되 절대로 인명은 해치지 않는다는 그녀의 신념 때문 였다.

여자는 자신의 탄환을 맞고 상대가 고통스레 널브러지는 순간, 베레타를 사타구니로 가져가 총신을 비비며 격정적인 신음을 쏟아내 이를 지켜보는 동료들의 간담을 써늘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여자는 평소 말이 없고 수줍음을 많이 타 현모양처 타입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단 현장(싸움터)에 나서면 악녀로 돌변, 길길이 날뛰며 총을 휘둘렀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여자가 형무소에서 풀려난 직 후 잠적한 곳은 테네시 주 국립공원에 위치한 스모키마운틴 이었다.

이곳에서 코리안 출신 심마니 유현덕에게 독심술(讀心術)과 사격술, 변장술 그리고 택견을 비롯한 찌르고 치고 베는 18반무예(十八般武藝)를 전수(專修)받았다.

싸움꾼 여전사(女戰士)에게 무술과 호신술(護身術)을 가르친 유현덕 역시 가공할만한 인물이었다.

그는 젊은 시절 북한침투공작요원(HID:북파 공작원)으로 활약했다.

지구별에 존재하는 다양한 무술을 통달한 그는 특등 사격수와 폭발물 제조 전문가였다.

유현덕은 북파 공작원 현역시절 무려 다섯번에 걸쳐 북한을 들락 거리며 요인(要人)암살과 주요시설 폭파 등 다양한 임무를 해냈다.

그러나 문민정부가 들어선 이 후 남북화해 협력 무드가 조성되자 더 이상 할 일이 없어진 유현덕은 미국으로 이민했다.

그러고는 컨츄리 뮤직의 본고장인 테네시 내시빌에 정착, 인근 스모키 마운틴에서 심마니로 은둔생활을 하던 참이었다.

여자가 유현덕에게 호신술을 사사(師事)한 동기는 평소 친분을 유지하며 지낸 코리안 갱스터 매운고추(별명)의 소개로 이뤄진 것이다.

한편 심마니에게 싸움의 기술을 전수받은 여자는 떠나기 전 날 밤 지극정성을 다해 심마니를 품은 뒤 LA로 잠입했다.

그리고 본격적인 갱스터로 천사의 도시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아이러니한 것은 여자의 이같은 광포(狂暴)함에도 불구하고 공권력의 포위망을 교묘히 피해 다녔다는 점이다.

여자가 경찰의 수배를 따돌릴 수 있었던 이유는 완벽한 변장술과 LAPD 내부의 조력자(助力者)가 귀띔해 주는 사전 정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는 이처럼 다양한 수법으로 공권력을 비웃으며 유령처럼 싸움터에 나타나 베레타를 휘둘렀다.

그러고는 흔적도 없이 그림자속으로  모습을 감췄다.

난공불락(難功不落)과도 같았던 그림자를 뚫고 여자의 실체를 낚은 스티브 혁 형사와 소피아 형사는 여자의 백그라운드를 경청하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아름다운 검은색 두 눈을 치켜 뜬 채 간간히 스티브 혁 형사를 훔쳐보고 있는 여자의 일상이 이토록 잔인하고 변태적일줄은..

팔짱을 끼고 있던 스티브 혁 형사가 두 팔을 품에서 풀며 말했다.

카밀라. 지금부터 내가 질문하는 말에 토씨나 거부의사를 표현하면 곤란해. 확실한 증거를 보여줄테니 우선 모니터를 보라구.”

혁 형사는 그러고는 데스크에 놓인 데스크 탑 컴퓨터 단자에 USB 플래쉬 드라이브를 연결하고 화면 재생 아이콘을 눌렀다.

화면에는 데스 벨리 전당포 폭풍의 기사의 내부와 검은색 선글라스를 착용한 여자가 카운터에 접근해 코브라 문신과 흥정하는 장면이 클로즈업 됐다.

무성영화처럼 무음으로 전개되고 있는 두 사람의 움직임은 마치 꼭두각시처럼 느껴졌다.

서로 얼굴을 맞대고 무엇인가를 열심히 주고 받은 두 사람 가운데 코브라 문신이 이내 등을 보이고 진열장 안으로 들어섰다.

그러고는 벽걸이 식 유리 진열장안에서 벽에 걸린 3정의 권총을 집어 여자에게 가져왔다.

다음 장면 역시 남녀가 고개를 숙인 채 진열장 위에 놓인 3정의 권총을 살폈다.

한창을 권총에 대해 설명한 코브라 문신이 여자가 가리킨 권총 한 자루를 집어 들고 노리쇠를 당긴 뒤 검지 손가락을 건 방아쇠를 당기며 소리쳤다.

(Bang)”

코브라 문신이 글록 19를 여자에게 건네며 말했다.

당신처럼 아름다운 명기(名器).하지만 아주 사납고 끔찍하지. 지금까지 생산된 총기 중에서 가장 완벽한 무기야. 원한다면 이것을 가져가라구.”

순간, 화면에 클로즈업 된 여자의 얼굴도 흡족한 표정이었다.

여자는 한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코브라에게 물었다.

하우마치(얼마야)?”

이어진 장면은 앞서 밝힌 대로 였다.

거래는 일사천리로 이뤄줬고 글록 19를 손에 넣은 여자는 전당포 폭풍의 기사를 빠져 나가며 코브라문신에게 손 키스를 날렸다.

코브라문신도 화답했다.

손으로 바짓가랭이 안을 움켜쥐고 위아래로 흔들어 보였다.

여기까지였다.

모니터 화면의 전원을 끈 소피아 형사가 블랙 로즈를 곁눈질 했다.

여자의 심경 변화를 포착하기 위해서 였다.

모니터에서 시선을 거둔 블랙 로즈가 변호사 귓가에 입을 가져가 무언가 소근거리고는 임술을 열었다.

짭새들이 완벽한 증거를 들이대니 할말이 없네. 그래 맞아 글록은 내가 구입했어. 그리고….”

순간, 소피아 형사가 여자의 말을 자르고 끼어 들었다.

팔짱을 낕 채였다.

소피아 형사가 말했다.

그 총으로 코리안 석비 시인을 쏘았나?”

블랙 로즈가 세차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 말도 안되는 소리 집어 쳐. 소피아 형사 대체 나를 어떻게 보고 하는 소리야? , 블랙 로즈라구. 나도 그 사건 뉴스를 봤어. 헌데, 총잡이가 아주 형편없는 날탱이더구만. 중구난방으로 3방을 먹였더군. 그럼에도 내가 한 짓으로 여기나?”

소피아 형사가 말했다.

물론 확증은 아냐. 하지만 내가 총을 구입했고, 또 한 너는 악명 높은 총잡이이기 때문에 너를 의심할 수 밖에 없지.”

두 사람의 언사(言辭)가 말싸움으로 흐르자 스키브 혁 형사가 손바닥으로 테스크를 가볍게 내리치며 말했다.

이봐, 카밀라.지금 한가하게 말장난을 할 때가 아냐. 지금부터 내가 묻는 말에 예스 어(or)노 만 말해. 언더스탠?”

혁 형사의 정색한 어투에 블랙 로즈와 변호사의 얼굴 표정이 굳어졌다.

혁 형사가 덧붙였다.

카밀라. 설령 네가 석 시인을 죽이지 않았다 해도 오늘 이곳 파커 빌딩에서 빠져나갈 수 없어. 왜냐? 자네는 현재 살인 / 살인미수 / 협박 / 범죄단채조직, / 마약 유통 묶인 등 무려 25가지에 해당하는 중범죄 혐의를 받고 있어. 따라서 나와 소피아 형사가  마음만 먹는다면 카밀라를 구속 시킬 수 있지. 안 그런가? 소피아 형사.”

스티브 혁 형사는 그러고는 소피아 형사를 흘끔거렸다.

그러자 블랙 로즈의 벌률조력 변호사가 자라처럼 고개를 앞으로 내밀고 말했다.

평소 존경하는 혁 형사님. 오늘 따라 왜 이러십니까? 구속이라니요. 제 클라이언트(Client)께서 방금 하신 말씀을 듣고 매우 놀라셨습니다.

보시다시피 제 위뢰인은 연약한 여자이십니다. 더군다나 천하의 미색(美色)이신 이분이 무엇이 부족해 사람을 죽인답니까? 형사님의 지나친 소설이십니다.”

소설은 지금 변호사가 쓰고 있어요. 미색 이라서 죄가 없다구요? 현재 LAPD가 확보한 저 여자의 죄상(罪狀)은 명백해요.”

발끈한 변호사가 형사의 말을 잘랐다.”

소피아 형사님. 명확한 증거를 갖추고 계십니까? 카밀라씨가 누구를 죽였다는 구체적인 증거 말입니다.”

“…….”

소피아 형사가 답을 하지 않자 기고만장한 변호사가 목과 이마에 핏대를 세우며 목청을 돋구었다.

, 보십시오.공권력이 말로는 제 의뢰인이 누구를 죽였네, 무엇을 했네 씨부리며 가짜뉴스를 뿌리고 다니지 않습니까? 따라서 오늘 이 자리에서 두 형사님께 분명히 말씀드리지요. 무죄추정원칙에 따라 앞으로 10분 내에 저는 의뢰인과 함께 파커 빌딩을 나설 겁니다.아시겠습니까?”

누구맘대로!”

혁 형사가 변호사를 향해 버럭 소리를 지르며 얼굴을 붉혔다.

천둥같은 고함에 3사람 모두가 어리벙벙한 표정이었다.

혁 형사가 덧붙였다.

방금 변호사가 우리더러 물증은 없고 심증만 있는 상태운운했는데, 우린 심증 만으로도 저 여자를 24시간 구금할 수 있어.이건 공권력이 정한 법이지. 변호사도 이 조항을 잘 알고 있을 터, 하여 오늘은 우리가 직권으로 저 여자를 24시간 동안 붙들고 취조할거라구. 그리고 한가지 더. 지난해 카밀라가 코리아 타운에서 저지른 살인 사건에 대해 증언해 줄 결정적인 제보자를 내가 확보하고 있지. 놈은 코리안이야. 그 자를 불러 카밀라와 대면 시킬거야. 그러면 모르긴 해도 당분간은 카밀라가 카운티 교도소 신세를 지게 될 거라구.”

혁 형사는 말미(末尾)놈의 이름은 제임스 주, 코리안 이름은 주지수라고 덧붙였다.

순간, 블랙 로즈의 안면 근육이 실룩였다.

눈동자도 치켜 뜬 상태였다.

심적 변화를 일으킨 것이다.

눈치 백단인 스티브 혁 형사가 블랙 로즈의 표정을 훔치며 말했다.

어떤가, 카밀라.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이름이지? 그렇지 않은가?”

스티브 혁 형사의 송곳같은 날카로운 유도 심문에 걸려 든 블랙 로즈는 그제서야 체념한 듯 변호사와 소근거리며 숙의(熟議)를 거듭했다.

블랙 로즈가 변호사와 귀엣말을 주고 받는 사이 취조실 밖 스파이 거울 앞에서는 형사 반장을 비롯한 경무관인 폴리스 커멘더(Police Commandar)와 캡틴(Captain), 그리고 루테넌(Lieutenant)등 서()내 간부들이 모여 블랙 로즈를 훔쳐보며 저마다 수군거리고 있었다.

공권력이 이처럼 블랙 로즈에게 관심을 표명한 것은 그녀의 빼어난 미색(美色)때문 였다.

헐리웃 무비 스타를 뺨칠 정도로 아름답고 화려한 범죄 혐의자를 두고 사내들의 한결같은 중론은 믿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바퀴벌레만 마주쳐도 기겁을 할 것만 같은 나긋나긋한 여자가 피를 보면 광녀(狂女)로 표변(豹變)한다니 도무지 믿기지가 않는다는 거 였다.

헌데, 취조실 안에서 벌어진 심문 결과에 따르면 그것은 사실이었다.

스티브 혁 혁 형사가 방금 그것을 증명해 보인 것이다.

변호사와 10여 분 간 귀엣말을 주고 받은 블랙 로즈가 혁 형사에게 말했다.

이봐요, 혁 형사님. 내가 정보를 제공하면 곧바로 이곳을 나갈 수 있어요?”

혁 형사가 말했다.

물론이지. 다만, 카밀라가 제공하는 정보의 가치에 달렸다.

이번에는 법률조력 변호사가 말했다.

방금 형사님께서 말씀하신 약속 확실한 겁니까? 한입으로 중언부언(重言復言)하지는 않으시겠죠?”

소피아 형사가 말했다.

우린 야바위 꾼이 아녜요.그러니 걱정 붙들어 매고 협조하세요.”

블랙 로즈는 두 형사의 분위기가 신뢰할 수 있음을 인지(認知)하고 흐트러진 몸가짐을 추스르며 입을 열었다.

글록 19LA 코리아 타운을 거점으로 암약하는 코리안 갱 연안부두파 부 두목 찰스 황(한국명:황익조)부탁으로 구입했어요.(찰스 홍은 과거 블랙 로즈와 한 때 애인 관계였다)그가 내게 말하길 추적이 불가능한 권총이 꼭 필요하다며 빠른 시일 내에 구입해 줄 것을 청했죠. 처음에는 망설였으나 한 때는 내 남자였고 더욱이 그는 내 생명을 구해준 은인 이기도 한 남자예요. 그런 사내의 부탁을 어찌 거절 하겠어요. 찰스 황이 굳이 나에게 총을 구해달라고 한 이유도 있죠. 내가 다방면으로 총을 다루는데 있어 식견(識見)이 남달랐기 때문이었어요. 특히 총기 구입과 관련해 나만의 비밀 루트가 있었습니다.”

소피아 형사가 말했다.

찰스 황이란 조폭을 찾을 수 있어요?”

블랙 로즈가 답했다.

확실한 아니지만 코리아 타운내 몸부림 바에 가면 그를 만날 수도 있을 거예요. 연안부두 파가 몸부림 바를 명목상 봐주며 술과 여자들(댄서와 웨츄레스 등)을 공급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스티브 혁 형사가 말했다.

확실한 정보인가? 만약 만에 하나라도 허튼 수작이면 카밀라를 엮을 거라구. 언더스탠?”

예스, 언더스탠!”

블랙 로즈가 신경질적으로 대답했다.

스티브 혁 형사는 곁에 자리한 소피아 형사의 어깨를 툭 건드린 뒤

밖으로 나오라는 시늉을 해 보였다.

취조실 밖으로 나 온 두 형사는 밖에서 웅성거리고 있던 간부들에게

다가섰다.

그러고는 혁 형사가 반장에게 말했다.

(반장).블랙 로즈의 진술이 진실로 느껴집니다.어떻게 생각하세요?”

머리에 머리칼 한 올 없는 반짝이는 민 대머리의 반장이 게슴츠레

뜬 눈으로 말했다.   

나도 동감이야. 하지만 붐명하게 하라구. 변호사 저 친구의 동의서를 받아내. 싸인 말야. 그리고 내보내.”

, 정말 괜찮겠어요?”

이번에는 소피아 형사가 거들었다.

물론이야. 내가 보기에 저 미녀는 지금 진실을 말하고 있어.

형사의 너스레에 걸려들어 떨고 있더라구.”

반장의 동의를 얻은 두 형사는 다시 스파이 거울 저편으로 모습을

감췄다.

그리고 수 분 후 변호사를 동반한 블랙 로즈 카밀라는 스티브 혁

형사를 곁눈질 하며 악명 높은 LAPD 살인계 취조실을 빠져 나갔다.

(계속)

이산해 / 소설가

 

?

List of Articles
번호 듣기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소설 / 칼럼 (中) 어느 여 시인(女 詩人)의 죽음 file file 이산해 2020.08.19 194
62 소설 / 칼럼 (上) 어느 여 시인(女 詩人)의 죽음 file file 이산해 2020.08.11 219
61 소설 / 칼럼 조강지처(糟糠之妻) file file 이산해 2020.08.05 231
60 소설 / 칼럼 명기(明氣) file file 이산해 2020.07.29 245
59 소설 / 칼럼 폐륜 시대 file file 이산해 2020.07.14 242
58 소설 / 칼럼 LA 코리안 부부 file file 이산해 2020.07.02 244
57 소설 / 칼럼 도박은 인간의 영혼을 황폐화 시킨다 file file 이산해 2020.06.27 221
56 소설 / 칼럼 그레이스 강 file file 이산해 2020.06.06 347
55 소설 / 칼럼 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 / 고난의 길 file file 이산해 2020.05.28 254
54 소설 / 칼럼 없을 것이다! file file 이산해 2020.05.21 185
53 소설 / 칼럼 8복(福)Beatitudes file file 이산해 2020.05.12 246
52 소설 / 칼럼 평양 일기(日記) 1 file file 이산해 2020.04.29 203
51 소설 / 칼럼 평양 일기(日記) 2 file file 이산해 2020.04.29 203
50 소설 / 칼럼 평양 일기(日記) 3 file file 이산해 2020.04.29 203
49 소설 / 칼럼 LA 4.29 살인사건 file file 이산해 2020.04.11 247
48 소설 / 칼럼 인간 바이러스 4 file file 이산해 2020.03.27 326
47 소설 / 칼럼 책 중의 책 2 file file 이산해 2020.03.20 233
46 소설 / 칼럼 14만4천교(敎) 2 file file 이산해 2020.03.13 221
45 소설 / 칼럼 LA 코리아 타운 殺人事件 file file 이산해 2020.02.07 232
44 소설 / 칼럼 인간의 모습으로 지구별에 온 신(神) file file 이산해 2020.01.17 26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