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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무한 경쟁에서 협동으로

2020.12.22 03:02

라만섭 조회 수:9

무한 경쟁에서 상호 협동으로--윤리 의식의 회복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공정, 평등, 정의와 같은 개념을, 객관적 가치가 있는 인류의 공동선으로 인정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의 실현이 어려운 이유는, 실천 과정에 윤리. 도덕 개념의 흔들림 없는 뒷받침이 있어야 하는데 있다고 본다.

 

승자와 패자 또는 내편 네편 으로 나뉜 비정한 현실에서는, 경쟁에서 이긴 승자의 독식이 당연시 된다. 자본주의 경제체재 하에서 그런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경쟁 과정에서 승자와 똑같은 기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패자는 이윤 분배에서 배제된다. 승자는 영웅시 되고 패자는 보이지 않는 불쌍한 존재로 전락하고 만다. 패자가 있으므로 해서 승자가 있다는 상호 연관성은 존재감조차 없다. 무한 경쟁이 낳은 폐단이라 할 수 있다.

 

불교에서는 우주안의 모든 존재나 현상을 설명하는데 있어, 연기설(緣起說)이라는 것을 인용한다. 부처가 보리수 아래서 깨우친 진리로서 모든 관계는 그물망처럼 얽혀,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저것이 생기므로 이것이 생긴다는 상호 의존관계를 강조한다. 모든 존재는 인연의 화합으로 이루어진 상대적인 것이고 스스로 독립된 자아를 지닌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모두가 서로 연관되어있다는 것이다(諸法無我), 자아에 집착 할수록 고통이 따른다고 가르친다.

 

북한의 세습 독재정권은 자신들의 체재 연명을 위하여 주체사상이란 전대미문의 망측한 교리를 만들어 신주 모시듯 한다. 사회주의라는 개념 자체를 굳이 백안시 할 필요까지는 없겠으나 우리의 관심사는, 시민의 자유와 인권이 존중되는 민주주의에 있다. 그 안에서 서로 상생하는 협조 정신의 회복을 보고 싶은 것이다. 강자의 특권 의식에 앞서 약자를 포용하는 윤리 개념이 살아 있는 정의로운 사회에 있는 것이다. 음지에서 말없이 일하는 사람들 모두가 중요한 존재들이라는 기본적인 윤리 의식이 실종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얼마 전에 중앙일보에 게재된 한 스님의 칼럼을 읽었다. ‘성공하려면 경쟁하지 마세요라는 이색적인 제목에 이끌렸다. 요지는, 남들이 흔히 하는 식이 아닌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새롭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일을 하여 성공하라는 것이다. 기존질서의 저항을 극복하고 경쟁이 없는 곳을 찾아 성공을 거두라는 제언이다. 피 말리는 경쟁을 피해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 내라는 충언이다. 처음 시작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기술개발에도 유리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대로 일리는 있다고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을 부르짖는 21세기의 시대적 요구는, 정녕 과거의 소모적인 출혈 경쟁을 지양하고 상생을 위한 협동 의식의 발현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를 지켜보면서 거듭 느끼게 되는 바는, 경쟁의 결과를 솔직히 인정하고 깨끗하게 승복할 줄 아는 패자의 멋있는 모습은 포용을 베풀 줄 아는 승자의 관대함과 더불어 상호 협동의 전통을 이어가는 아름다운 미덕이 된다는 사실이다.

 

 

20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