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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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장 보던 날

2021.01.03 23:34

Noeul 조회 수:5

장 보던 날 - 이만구(李滿九)

무척 따스했던 지난해 겨울
날 찾아 객지에 다니러 온 사랑스러운 아내가
어머님이 예전에 종종 그러셨던 것처럼
찬거리 챙겨 놓고 떠나겠다고
시온 마켓에 가서 장 보던 날이었다

처음 들어간 식품코너 선반 위에 놓인
세월 속에 잊힌 이국에서 보기 드문
조미료 미원 봉지를 우연히 바라보며
선뜻 떠오르는 그리운 어머님 생각

앞서 분주히 장 보는 아내에게는
그리 주머니 사정 고려하는 일 없겠지만
이제와 어머님 다시 만날 수 만 있다면
다들 건강히 키우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다고
그 빈처의 빈 장바구니 가득히 담아
내 풍족하게 손에 쥐어 보내 드릴 수 있을 텐데...
생각하면 할수록 아쉬운 옛이야기

저문 산길 따라 집으로 차를 몰면서
아련하게 고향의 겨울산 풍경이
차창 밖에 스치어 가는 듯
멀리 바라보이는 노을 진 바다 위에는
어느덧, 또 한 해가 그렇게 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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